[2005 재계 이슈와 인물] 이웅열 코오롱 회장 그룹 체질혁신 행보 관심5개社 사장 참석 '운영위' 눈길…사업구조 대대적 통폐합도 추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해 화섬업계의 변신을 주도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원가경쟁력을 잃어가는 섬유 부문의 차별화와 자동차ㆍ전자소재 부문에서의 신수종사업 육성을 기치로 내세우며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던 사장단회의를 없애고 최고의사협의기구로 핵심 5개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코오롱그룹이 연말까지 사양구조의 대대적인 통폐합 등을 통해 현재의 28개 그룹사 체제에서 ㈜코오롱과 코오롱유화 등 주력 5개사 중심 체제로 새롭게 바뀌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장이 올 경영지침에서 밝힌 대로 턴어라운드를 통한 그룹 체질 혁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비업무용 자산매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불필요한 자산들은 유동화시켜 재무안정성과 투자잠재력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노후설비 철수 등은 이미 2년여간 거의 다 완료된 만큼 올해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올해를 그동안 ‘씨’를 뿌려온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할 해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익성 검증작업을 벌여온 광학산판 등 LCD용 소재 등에 대한 생산량 증대를 통해 이들 신규제품들이 올해 매출증대 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해외 생산공장들도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어서 한마디로 대대적인 ‘수확의 시기’가 시작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나일론 필름공장과 중국 쑤저우의 화학수지 생산공장, 중국의 에어백 생산공장 등이 연내에 줄줄이 가동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 물론 대전환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조와의 대타협을 이뤄내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환율ㆍ원자재가 불안 등의 악재를 극복해내야 한다. 이를 헤쳐나가려는 이 회장의 각오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신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회장의 ‘제2도약’의 꿈이 올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1-05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