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몰 ‘이벤트 벌이’ 그만

`대박 고객 만들기` 인터넷 몰 업계에서 요즘 들어 가장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이벤트 유형이다. 1억원이 넘는 돈을 총 상금으로 걸고 숫자 맞추기를 진행하는가 하면 추첨을 통해 구매 적립금을 1,000배로 불려주고 게임을 통해 잭 팟에서 터진 금액을 적립금으로 쌓아주기도 한다. 최근엔 샐러리맨 1년 치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이벤트 당첨금으로 등장했다. 로또 복권과 카지노 소재 드라마의 인기 영향이겠지만 수많은 인터넷 몰 업체들이 자사 쇼핑몰을 찾아와 클릭만 하고 대박을 기다리라 한다. 쇼핑몰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 하지만 이미 각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은 사지 않고 이벤트만 노리는 `응모꾼`까지 등장했다. 관련 업체들은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 할 만큼 경쟁자가 늘다 보니 고객 몰이를 위해선 눈에 띄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끊임 없는 몸집 불리기로 너나 없이 특색 없는 종합 쇼핑몰이 된 마당에 앞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더한 이벤트도 만들어 내야 할 지 모른다. 인터넷 몰 업계에서는`살아 남을 자`와 `탈락할 자`가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라는 말이 오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너도 나도 실시하는 돈 뿌리기 이벤트가 생존 수단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인터넷몰 업체들은 첫 선을 보일 당시 유망 업종으로 각광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으나 여전히 제대로 된 수익을 못 내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가격 할인 경쟁을 계속해 왔고 최대 쇼핑몰이 되기 위해 하나라도 상품을 더 집어 넣었다. 좋아 보이는 건 무조건 베끼면서 몸집만 불려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란 소리까지 듣고 있다. `없는 살림`에 돈만 쏟아 붓는 이벤트는 살아 남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차별화를 통한 자신만의 모습을 찾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가 아닐까. <정영현기자(생활산업부)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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