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시장 300만원대 40인치 LCD TV 등장

가격 파괴 가속화 전망…TV시장, LCD vs PDP '한판 승부' 예상

이레전자가 조만간 40인치 LCD TV를 350만원 안팎에 출시키로 결정, 국내 시장에 300만원 중반대 40인치 LCD TV가 등장하게 됐다. 최근 델이 30인치 LCD TV 가격을 100만원대로 내린데 이어 국내시장에서 40인치LCD TV 가격도 400만원선이 무너져 가격파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CD TV 의 하락으로 PDP TV와의 가격차도 일부 제품에서 오히려 역전, PDP의 주영역으로 간주돼온 40인치대에서도 LCD와 PDP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LCD TV 가격 파괴 어디까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레전자는 이달 중으로 HD급 디지털 튜너 일체형 40인치 LC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현재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망에서 제품 전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격대가 동일 인치대 최저가인 350만원선으로 매우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40인치를 499만원대로 낮추는 등 LCD TV 가격 하락세를 리드해온 디보스의 40인치(449만원) 보다도 100만원 가량 싼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800만-900만원하던 40인치대 LCD TV가격이 현재 550만원(삼성 40인치), 550만-580만원(LG 42인치)으로 대폭 인하됐지만이번 이레전자 신제품에 비해서는 여전히 200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이레전자는 지난 2월, 3월 HD급 PDP TV와 32인치 LCD TV를 출시, 국내 디지털 TV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올해 하반기안으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2인치 LCD TV를 219만원에서 지난달 199만원으로 더 내리기도 했다. 이레전자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후발업체의 한계를 극복, 시장 파이를 빠른시일내에 키워나가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 중단을 선언한 디보스나 삼성, LG 등 주요 메이커들에게도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30인치 HD급 LCD TV 가격을 불과 한달여만에 1천999달러에서 1천499달러로 인하했으며 세계 2위 PC업체인 HP도 LCD TV 3종 등 신제품들을 출시,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저가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델은 주말 기간에 한해 가격을 1천299달러로 더 낮추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처럼 후발주자들을 선봉으로 가격 경쟁이 점화되면서 전반적인 LCD TV 가격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 LG의 잇따른 7세대 양산 돌입으로 3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량은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가격 하락 속도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LCD-PDP, 영역 파괴..`한 판 붙자' 그동안 40인치대에서 PDP-LCD TV간 가격차가 100만-200만원 이상 벌어졌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LCD가 PDP를 따라잡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LCD TV의 가격 파괴 현상으로 `40인치 = PDP의 고유영역'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LCD가 40인치대에 대대적으로 진입, 40인치대에서 양 디스플레이간 경쟁이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레전자가 이번에 내놓는 40인치 LCD TV 가격은 삼성과 LG의 42인치 PDP TV 가격대(400만∼500만원대)보다도 50만원 이상 낮다. 삼성전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해 1분기 40인치 대형 LCD TV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급증, LCD TV 전체 판매량의 30%를 넘어서는 등 가격 하락과 맞물려LCD TV 대형화도 급진전되고 있다. PDP업계는 아직까지는 40인치대에서도 LCD 대비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면서도 40인치대 경쟁에 대비, PDP업계는 LCD가 아직 본격 양산단계에 이르지못한 독자영역인 50인치 이상에 집중해 초대형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40인치대에서는 LCD와 PDP간 가격 경합이 예상되는 만큼 50인치 부문 강화를 통해 사이즈면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LCD와의 격차를 벌이고 초대형 부문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것. 이에 따라 삼성SDI, LG전자는 올해 1분기 현재 5-6% 수준인 50인치 이상 비중을연말까지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LG전자 지난 3월 390만원짜리 42인치 PDP TV 한정판매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인켈이 지난 달 310만원대 제품 시판에 들어갔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달 초 HD급 42인치 PDP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천대에 한해 299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판매하는 등 PDP TV 가격도 급락, LCD-PDP TV간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LG가 50인치 PDP 모듈 원가를 20% 가량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상반기 안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TV를 내놓기로 해 가격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40인치 시장을 둘러싼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며 "가격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생산성 및 원가 확보 및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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