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남북경협株 울고 국방株 웃고

관광객 피살로 현대아산 400억

북한군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현대주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주와 국방주의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현대주, 남북 경협주는 남북관계 경색이 예측됨에 따라 급락을 면하지 못했지만 방산업체를 포함한 국방주들은 긴장 고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선전했다. 14일 이번 피살사건으로 대북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이 최대 4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현대그룹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아산 대주주인 현대상선은 3.33% 급락한 3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3.54% 하락한 8만4,4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대증권도 2.16% 빠진 1만1,350원을 기록해 금강산발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베이징 6자회담 진전에 따라 웃고 있던 남북 경협주도 이날 동반 하락했다. 대북 전력공급 수혜주인 선도전기는 14.03%나 급락했고 세명전기(-13.16%), 광명전기(-10.60%)도 10%대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개성공단 대표주인 로만손은 8.86% 떨어진 1,440원을 기록했고 신원도 0.63% 하락한 1,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국방주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 군 전술용 무전기 제조전문업체인 휴니드는 5,640원을 기록,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방위산업용 전원공급기 및 함정용 전자전시스템을 독점 납품하고 있는 빅텍과 두산인프라코어ㆍ삼성테크윈 등 나머지 국방주들은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강산 피살사건으로 촉발된 관련 업체들의 주가 등락흐름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마성 등락 업체들과 실제 관련 업체를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방업체나 대북 전력공급 관련주는 테마성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아산 관련주에 대해서도 지나친 호들갑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주는 예전부터 대북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실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정훈 연구원은 “실제 경제협력 쪽에 문제가 생긴다면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은 타격을 입을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향방을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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