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라크 국방부-찰라비 대립, 권력투쟁 비화

이라크 유력 정치인 아흐마드 찰라비가 국방부의무기 구입대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국방부가 찰라비를 과거의 부정혐의로 체포해 추방하는 방안을 시사하는 등 양측 대립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하짐 알 샬란 이라크 국방장관과 이라크 국민회의(INC) 찰라비 의장은 이라크 정계에서 큰 세력을 구축하고 있어 이들의 대립이 계속되면 총선 향방에도 큰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망명지도자 신분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이끈 주역인 찰라비 의장은최근 국방부의 무기 구입 대금 5억달러가 항공편으로 레바논으로 보내진 뒤 행방이묘연해졌다며 부패의혹을 제기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수억달러를 이라크 중앙은행을 통해 베이루트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이뤄졌으며 중앙은행과 재무부, 다국적군 당국도 모두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샬란 국방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부패의혹을 일축하고 오히려 1990년대 도산한 요르단 페트라 은행에서 수백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찰라비 의장을 체포해 인터폴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샬란 장관이 22일 요르단 정부 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암만에 도착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외교관들은 샬란 장관이 요르단 내무장관 등을 만나은행 부정사건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찰라비 의장은 자신의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요르단 은행 횡령혐의는 당시 사담후세인 정권에 반대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날조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찰라비 의장과 같은 정당 소속인 아딜 압델-마흐디 재무장관은 알-아라비야TV에서 "국장장관은 찰라비를 체포할 권한이 없다"며 그의 발언은 자신의 생각일 뿐국가정책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찰라비 의장의 요르단 인도 가능성에 대해 어떤발언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가 실제로 체포되거나 요르단에 인도될 경우 이라크 총선은 물론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찰라비는 국내에 상당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도 여전히 후원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요르단도 찰라비와 연계된 이라크 정파들과의 관계악화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그다드ㆍ암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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