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오는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의제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느리고 폭도 제한돼 있다"면서 "중국의 이 같은 태도를 바꾸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6월19일 중국은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3개월간 절상폭은 1%에 그쳤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어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삼아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세력 규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외에 다른 나라도 중국의 (환율)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 환율 절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원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이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며 가이트너 장관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높게 설정해 대외교역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중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미국이 점차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자국이 원하는 일을 다하고 있으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