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케리, 플로리다 주민 달래기 부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5일 허리케인 찰리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염려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입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심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1992년 26명의 인명을 앗아갔던 태풍 앤드류가 플로리다를강타했을 당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늑장 대응을 한 탓에 그해 대선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빌 클린턴 후보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도 간신히 이겼던 상황을 교훈으로 삼는 듯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앤드류가 강타했던 플로리다 지역은 민주당 표밭이었던 반면이번의 찰리가 강습한 플로리다 남서부는 공화당 표밭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퍼스트 레이디 로라 여사와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이 있는 포트 마이어스에 도착한 뒤 곧바로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마이크 브라운 청장 등을 전용 헬기에 함께 태우고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된 푼타 고르다 등을 둘러봤다. 부시 대통령은 헬기안에서 브라운 청장 등에게 다른 지역의 상황을 묻고 연방정부가 확실히 대처하도록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 형제들은 물론 공화당측은 27석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갖고 있는 플로리다주 주민들을 돕기 위해 14일 부터 재해대책 본부 요원들과 국가 경비대원들을동원, 조기 복구에 나서는 등 피해 주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0년 플로리다에서 불과 537표차로 리드해 재검표 소송끝에 겨우 승리를 거뒀으나 최근 나타난 여론조사는 케리 후보에게 7% 내외로 밀리고 있는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시누시티에서의 유세를 중단한 채 플로리다로날아왔다. 케리 후보측은 최근 판세가 유리해진 플로리다주의 민심을 묶어두기 위해 사태추이를 살펴보면서 피해 주민들을 위한 연방및 주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오리건주를 유세중이던 케리 후보는 전날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자신의지지자들에게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한 자원 봉사활동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케리 후보는 이와 함께 "지금은 경찰 등 필요한 대처 인력들의 노력이 방문객에의해 흐뜨러져서는 안되며 오로지 복구에 전념해야 할 시점" 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은근히 꼬집었다. 부시-케리 양 진영은 이처럼 허리케인 찰리가 선거에 미칠 후폭풍에 잔뜩 긴장하면도 겉으로는 허리케인과 정치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부시재선운동본부의 매튜 다우드는 15일 오전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내이션'에출연, 찰리가 가져다올 정치적 파장을 묻는 앵커 밥 쉬퍼의 질문에 "연방재난관리청,주정부, 연방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 면서 "주민들이 이번 사태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케리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태드 데빈은 "케리 후보는 우리 진영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플로리다에서 자원 봉사활동을 해줄 것을 격려했지만 이것이정치적인 이슈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연방정부및 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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