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동성장세 기대감 확산

종합주가지수가 최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5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최근 `유동성장세`의 여건이 성숙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이와증권은 11일 전 세계적인 금융완화정책이 주식시장의 활황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어 한국증시 역시 연말까지 900포인트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초에는 1,000포인트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증권은 현 장세가 지난 98년 하반기 및 2001년 장세와 닮은 꼴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98년의 경우 재고와 설비투자 조정이 완료된 가운데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유동성장세가 펼쳐졌다는 게 다이와증권의 진단이다. 또 지난 2001년 가을의 경우 IT(정보기술)경기 버블 붕괴 후 불황이 깊은 상황에서 9.11테러가 발생,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바람이 불었고 이 같은 조치가 상승장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오키베 지로 다이와증권 투자전략가는 “과거 2번에 걸친 주가 상승국면에서 공통된 점은 바닥에 가까워진 세계 경기가 추가 금융 완화라는 순풍을 배경으로 급속하게 회복했다”며 “한국 시장은 이 시기에 전기전자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던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SK증권도 국내 증시가 주인 없는 기계(프로그램 매매)장세에서 유동성장세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고베타종목(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지난 99년1월과 2001년 1월ㆍ10월에 국고채 수익률이 콜금리 수준까지 근접하자 고객예탁금이 급증했다며 향후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급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재열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장세가 시작되면 경기 민감주와 대중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증권주와 저가은행주, IT관련주ㆍ운수장비ㆍ유통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김상용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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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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