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000억-국민·주택·신한은 대규모 흑자지난해 은행권의 결산 결과 국민ㆍ주택ㆍ신한 등 우량은행들이 대규모 이익을 내 '3강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의 늪에 빠져있던 조흥은행도 1,000억원 이상의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무려 1조4,000억원의 손실을 내 한빛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적자 규모가 컸다.
은행권 전체로는 일반 영업의 이익을 기업부실을 메우는데 전부 써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그러나 지난해 신용카드를 포함한 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등 수수료 현실화에 힘입어 영업이 건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00년도 은행권의 영업실적 현황'에 따르면 22개 은행의 지난해 이자부문 이익은 총 13조1,06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99년(12조263억원)에 비해 1조8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또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힘입어 수수료부문에서도 전년대비 1조4,161억원 증가한 4조7,02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부실채권 대손충당금으로 10조3,426억원을 적립한데다 대출채권 매각손실 3조2,732억원이 발생, 부실자산으로 인해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해 총 4조1,9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99년 적자규모(5조4,946억원)에 비해 다소 적자를 줄였지만 4년연속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