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법안 다듬을 때 민의 최대한 반영 노력"

국회 산업자원위 이재훈 수석전문위원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재훈(49)수석전문위원

“국민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민의를 듣고 일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재훈(49)수석전문위원은 27일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국회 파견근무의 차이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7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한 뒤 26년간 산업자원부에서 일하다 지난해 8월 1급으로 승진한 후 국회에서 근무하고있다. 그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ㆍ산업기술유출방지법ㆍ에너지기본법 등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그의 손을 거쳐 다듬어졌다. 그는 이와 관련, “관료로 일하는 게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라면 국회에서 일하는 것은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를 듣는 작업인 것 같다”라며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하는 것처럼 행정 관료들도 좀더 가까이서 민의를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데 국회에 파견 나와 보니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이광재ㆍ서갑원 등 젊은 (산자위) 의원들이 이리저리 발로 뛰어 다니는 것 보면 정치인들도 참 열심히 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4일 국회 산자위를 통과한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유치지역에관한특별법’도 그가 공을 들인 법안이다. 그는 “지난 18년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선정의 관건은 대국민 홍보”라면서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사실 X레이 보다 안전한 데 홍보 부족으로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부안사태에 대해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금 보조금 지급 등 미봉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정부의 접근 방식은 잘못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외유내강이면서도 친화력이 강한 그는 산자부 내 미국통으로 통한다. 상공부(산자부 전신) 사무관 시절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미국과 인연을 맺은 계기로 미주통상과장과 주미 상무관 등을 역임했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와 함께 일하던 주미 상무관 시절엔 핸디소프트 등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일을 했다. 특히 96년 한미자동차시장개방협상 당시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그는 “(수입자동차에 유리한 세제를 준다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당시에 언론의 따가운 비난을 받았다”며 “당시에 언론인인 형의 충고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의 삼형제는 언론계와 행정부(국회 파견), 법조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형 재호(50)씨는 광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들어가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ㆍ국제부장ㆍ부국장을 거쳐 사설과 칼럼을 쓰는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있다. 동생 재원(46)씨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대검 중앙수사본부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이어 서울고검 검사로 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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