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아웃바운드) 사업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여행(인바운드) 사업을 준비할 때입니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과 크루즈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것입니다."
홍기정(60ㆍ사진) 모두투어네트워크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홍 사장은 "기존의 아웃바운드 패키지 여행업만으로는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여행업뿐 아니라 호텔ㆍ크루즈ㆍ한류ㆍ의료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두투어는 올 들어 2개의 호텔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본격적인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두투어는 지난달에 제주도의 로베로호텔을 85억원에 인수했다. 로베로호텔은 지상 8층, 지하 3층에 113개의 객실을 보유한 1급 호텔로 반경 3㎞ 안에 제주공항과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아벤트리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지분 24.4%를 인수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천마빌딩도 간접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홍 사장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지만 서울에는 호텔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 관광의 중심인 인사동과 제주도 호텔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외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화 획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리조트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모두투어의 주요 전략이다. 인바운드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본격적인 의료관광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국제회의 등 전시 컨벤션(MICE) 산업 분야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주주총회에는 전시ㆍ행사 대행업을 회사의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모두투어의 인바운드 사업 전략은 한류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모두투어가 50% 출자하고 MBC와 올리브나인과 합작해 설립한 자회사 투어테인먼트를 통해 국내 한류 스타의 팬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해외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 사장은 무엇보다 크루즈 사업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그는 "지중해와 카리브해에 이어 앞으로 5~10년 내에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 노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크루즈 여행 시장을 주목하고 지난 2010년 크루즈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홍 사장은 "크루즈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장점은 고급 크루즈 보유 선사와 한국총판매대리점(GSA) 계약을 많이 체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해나가는 데 집중하고 다양한 크루즈 상품으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켜 국내 최대 크루즈 여행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한편 주주 친화 정책도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14일에는 주당 약 0.52주씩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홍 사장은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통 물량을 늘려 기관투자가 등의 투자 유치를 원활히 하는 것이 첫째 이유"라며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여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소에 '3ㆍ3ㆍ4룰'을 경영 방침으로 한다"며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배당하고 30%는 직원들의 복지나 성과급 지급에 쓰고 나머지 40%를 회사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거나 유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모두투어는 지역 여행사와 모두투어 직원, 고객과 투자자가 모두 상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를 기반으로 국내 여행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