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D램 '치킨게임' 사실상 승리

日·대만 D램 경쟁업체 적자 감당못하고 "올 투자 축소" 백기


삼성전자 D램 '치킨게임' 사실상 승리 日·대만 D램 경쟁업체 적자 감당못하고 "올 투자 축소" 백기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관련기사 • 삼성 '또…' 줄 악재에 충격 • '바람잘 날 없는' 삼성 • 삼성그룹, 잇단 악재에 망연자실 • '단군이래 최대' 5조원 소송 삼성이 졌다 • D램 '치킨게임' 사실상 삼성전자 압승 • "팔면 팔수록 손해 커지는 상황" • D램시장 봄 오나? • 삼성전자-마쓰시타, 반도체 특허소송 합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D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이 사실상 삼성전자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기 직전이다. 지난해 D램 가격이 70% 이상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투자를 줄이지 않았던 주요 D램 업체들이 잇따라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경쟁사를 의식해 '공격 앞으로' 전략만 구사해온 대다수 D램 업체들은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투자계획을 20~60%까지 줄일 계획이다. 반면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삼성전자는 올해도 기술지배력 및 시장선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오히려 늘려갈 계획이어서 업체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6년부터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온 D램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손을 드는 양상"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반도체 D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주요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달 전만 해도 대만 업체들과 손잡고 삼성전자보다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세계 4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29일 4ㆍ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투자액을 1,000억엔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엘피다가 지난해 투자한 금액이 총 2,400억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규모는 60%가량 삭감된 수준이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시장상황이 어려워 비용을 줄이고 미래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올해 가동하는 50나노미터(㎚)급 D램 생산라인에 대해서도 엘피다는 "내년 1ㆍ4분기에나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킨게임을 주도해온 대만 업체들도 잇따라 설비투자를 감축하고 있다. 대만 최대 업체인 파워칩은 지난해 863억대만달러(약 26억8,000만달러)였던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40% 수준인 351억대만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2위 업체인 난야 역시 지난해 470억대만달러에서 올해는 400억대만달러로 투자계획을 낮췄다. 난야는 지난해 초 600억대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규모는 20% 이상 줄었다. 대만 3위 D램 업체인 프로모스도 이날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18억4,000만달러)보다 56% 줄인 8억달러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네번째 12인치 공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유보했다. 지난해 4ㆍ4분기 매출(5억1,300만유로)보다 더 많은 영업손실(5억9,800만유로)을 기록한 독일 키몬다(세계 2위) 역시 급기야 싱가포르 300㎜(12인치) 공장 건설작업을 전격 보류했다. 키몬다는 올해 투자규모를 2억5,000만유로 줄인 4억~5억유로선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세계 2위)는 지난해 4조8,000억원에 달했던 투자규모를 올해 4조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ㆍ4분기에 당초 올해 예정됐던 투자를 4,000억원 정도 미리 집행했다"며 "올해 설비투자는 청주에 건설 중인 300㎜ 라인인 M11공장에 주로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5일 경영설명회에서 지난해 6조9,100억원이었던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올해 7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비해 공격적으로 투자계획을 잡고 신기술과 미세공정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8/01/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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