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 이익치 현대증권회장

대담 김성태 부국장겸 증권부장『증권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위기의 국가경제를 건실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한국경제의장래를 낙관하고 있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증권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또 과학적인 분석에 의해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는 엔달러 환율, 브라질 및 러시아 사태등 해외불안요인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국내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수익을 추구하는 시중 자금이 증시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李회장은 『IMF가 단기적으로는 시련이지만 한국경제가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이며 이것은 천우신조』라고 말했다. IMF가 금융기관과 기업의 체질을 선진국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논리다. 李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성사시킨 주역의 일원으로 재계의 화재를 모았고 28조원의 수익증권 판매에 이어 100조원을 목표로 주식형 수익증권인 바이코리아 판매에 나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를 넘기고 있고 경기가 지난해 4·4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지만 아직은 자만에 빠질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동성의 위기는 확실히 벗어났다고 판단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염려하고 있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노사불안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가 역대 어느정부 보다 노동자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는데 노동자들도 이를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한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IMF사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다른 나라와 다른 모습이었고 외국인들이 이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국가경제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IMF를 완전히 극복하는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십니까. ▲IMF졸업의 의미가 무엇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가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이미 졸업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IMF자금지원이 마무리된다는 뜻이라면 2000년이 졸업시점이겠지요. 하지만 국제기준에 걸맞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정착되는 것을 말한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기를 전망한다면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2002년 쯤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 등 개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 개혁 1년을 평가한다면. ▲금융구조조정은 성공적입니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혁을 한 것을 높히 평가할 만 하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이상 한보와 기아사태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제일, 서울은행을 외국사에 매각한 것은 잘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선진금융기관의 경영 노하우을 바로 옆에서 배울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기관은 앞으로 자금을 인맥이나 정치적 입김에 의해 빌려주지 않고 해당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융자해 줄 것입니다. 그만큼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도 진행중에 있고 이 또한 잘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및 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도 조만간 잘 해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정부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기업도 과거와 달리 스스로 개혁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불안이 수출확대와 증시회복의 최대 걸림돌입니다. 엔달러 환율전망은 어떻습니까. ▲엔달러 환율이 130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것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엔달러는 110엔과 130엔 사이에서 박스권의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미국은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2,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인데 국제자금이 미국에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2,000억달러 이상 유입돼야 하는데 이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동남아지역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펀드들이 해외에서 많은 손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미국이 지속적인 달러 강세를 용인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일본 또한 엔약세에 따른 동남아의 위기재발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엔약세가 지속될 경우 동남아지역에 투자한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 확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수출의 경우 정부가 현재대로 원화와 엔화의 환율비율을 10대1로 유지한다면 큰 걱정은 없습니다. 따라서 엔달러 약세는 제한적이고 국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미 엔달러 약세는 증시에 상당 부분 악재로 반영된 상태입니다. -금리가 앞으로도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까. ▲채권의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기업들은 당분간 불요불급한 설비확장형 시설투자는 자제할 것입니다. 또 금리하락에 따라 이자를 갚기 위한 단기운영 자금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자금시장 수급상 금리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적정금리는 4~5% 수준입니다. 국고채는 5%대, 회사채는 6~7%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출이 2월중에 지난 85년이후 가장 낙폭이 큰 16.1%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올 수출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까. ▲목표액보다 많은 290~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신용도 회복으로 수출관련 금융거래가 원활해진 데 따른 긍정적 효과 때문에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2월중 수출액에는 금수출액 12억달러가 포함된 것입니다. 또 설연휴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월은 그 때에 비해 통관일수가 12.5%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올해 2월중 수출액은 지난해 2월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한 변동요인에 영향을 받은 2월의 수출 감소율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 연말 주가와 향후 2~3년 지수를 전망한다면. ▲채권금리가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고 기업들의 수익도 크게 호전되고 있어 증시는 급등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중자금의 지속유입과 외국인의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주가는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에는 1,300~1,500포인트, 2001년에는 1,500~2,0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유상증자 물량압박과 엔달러 환율, 러시아, 브라질사태등 해외불안요인이 있는데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러시아 및 브라질사태등은 이미 증시에 악재로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가 원화와 엔화를 10대1로 유지한다면 수출전선도 이상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엔약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유입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것 또한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급격한 엔약세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내 수요가 관건인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시중자금이 증시에 대규모로 몰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업실적 개선도 투자를 유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습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얼마나 유입될 것으로 예상합니까. ▲무디스등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한 것이 외국인들의 투자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브라질등 세계 곳곳에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한국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효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에는 핫머니 자금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미국의 대형 연기금등 장기성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 많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유상증자 참여액을 포함해 최소 8~10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가 11조원을 넘어서는등 주식간접투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올해 및 향후 주식간접투자시장 규모는 얼마로 예상합니까. ▲현재 수익증권은 230조원, 은행신탁 152조원, 종금사 수신고 47조원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저축자금이 약 429조원에 달합니다. 최근 금리하락은 이러한 저축자금을 증시로 유인하는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간접투자의 대표적 상품인 주식형수익증권은 10조원으로 전체수익증권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52%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90년 주식형이 전체펀드의 43%를 차지했음을 감안할 경우 향후 간접투자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갱각됩니다. -바이코리아 수익증권을 판매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또 목표액 100조원 달성시기는 언제쯤으로 봅니까. ▲새로운 사업분야를 창출하고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증시를 활성화시키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하거나 확장을 할 때 더이상 은행융자등 간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습니다. 결국 증권시장의 직접시장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바이코리아는 국가경제의 회복과 재도약, 그리고 성과의 배분이라는 「큰 일」을 해내기 위해 만든 펀드입니다. 우리기업들의 주가가 IMF시대를 거치면서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향후 큰 폭의 주가회복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국내 투자자들보다 외국인들에 의해 이러한 기회들이 빼앗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이코리아는 우리 국민들이 주가상승의 주체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재산증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또 바이코리아는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럴 경우 기업이 활성화되고 실업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국 국민과 기업들에게 좋은 일을 하기위해 수익증권을 판매한 것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바이코리아 수익증권 예상판매액은 60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3년내 100조원 달성은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수수료 인하등 증권업계에 새로운 도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응방안은 무엇입니까. ▲수수료 경쟁을 수수료 인하로 생각하는데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수수료를 인상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수수료 인하여부가 아닌 서비스차별화가 논쟁의 핵심이 돼야 합니다. 현대증권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수수료 차별화가 가능하도록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수수료 수입의존도를 완화시킬 생각입니다. 수익증권판매 및 인수, M&A, 자산운용등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수익구조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모든 일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게 철학이라면 철학입니다. 또 경영의 기본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또 고객을 하늘처럼 모시는 것입니다. 고객들과 싸우는 직원은 퇴직시키는게 저의 기본 생각입니다.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배운게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좌절하는데 鄭명예회장은 이를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활용했습니다. 70년대 오일쇼크가 났을 때 사람들은 자포자기 했습니다. 그러나 鄭명예회장은 이를 역으로 이용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 자금이 중동으로 몰린 것을 공략하기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중동 건설붐을 일으킨 것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과 특별한 건강관리법이 있습니까. ▲스트레스가 없다면 믿을 사람이 없지만 사실 스트레스를 받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모든 일을 시간을 쪼개며 신바람나게 하는데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습니까. 매일 새벽 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기상후 1시간 내지 1시간 30분정도 조깅을 하며 이 시간에 그날 할 일들을 정리합니다. 가까운 인도어골프장에서 골프도 합니다. 계절에 따라 스키, 등산도 합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지만 피곤함을 모르고 있습니다. 【정리= 이정배 기자, 사진=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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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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