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1% 사랑으로 엮어갈 100% 기적


1만7,000명의 직원이 연간 36시간 동안 봉사에 참여하는 회사가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전직원의 98%가 봉사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직원 누구나 봉사 DNA를 가진 듯 어려운 이웃의 일을 제 일처럼 팔을 걷고 나선다. 독거노인의 자녀가 되기도 하고 결혼 이주 여성의 엄마가 되기도 한다. 포스코인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낯설지 않다.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급여 일부를 나누기 시작했다. 자신의 시간과 활동을 나누던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것까지 기꺼이 나누기 시작한 것. 회사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지만 때로는 우리 직원들의 이타심에 깜짝 놀라곤 한다. 2011년 10월 시작된 임원, 부장들의 급여 1%나눔을 전직원으로 확산하면서 '20%나 참여할 수 있을까? 잘하면 50%는 넘으려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 의구심을 비웃듯 급여 나눔에 참여하는 직원이 3개월 만에 90%를 넘어섰고 7개월이 지난 현재는 96%가 매달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회사도 직원들이 낸 만큼의 돈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포스코 1%나눔재단을 세워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해나가려 하고 있다.


직원들의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한 영화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는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선행을 나누고 그 선행을 본 사람들이 또 선행을 나누는 나눔의 선순환 구조가 등장한다. 주인공 남자 아이는 중학생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3명을 돕고 그 3명이 또 3명을 돕고 이런 나눔이 계속되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서로를 도와 주는 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너무 단순하고 쉽지만 내 처지와 형편, 현실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데만 익숙한 어른들은 처음에는 이 아이의 행동을 비웃다가 나중에 큰 깨달음을 얻고 동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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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원들의 나눔은 대단한 실천도, 엄청난 전략적 행동도 아니다. 이웃이기에 내 일손을 나눴고 내 것을 나누는 지극히 작은 정성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직원들의 급여 나눔을 보며 진정한 나눔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때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지를 배운다.

공자는 "큰 사람인 군자는 의(義)에 밝고 작은 사람인 보통사람은 리(利)에 밝다"고 ?다. 의는 하나의 이익을 나눠 여러 사람이 이익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눔이 모여 만들어갈 사랑의 하모니는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다. 포스코가 시작한 작은 나눔이 놀라운 생명력으로 사회에 널리 확산되는 기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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