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 공매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을 발표함에 따라 부동산 공매 투자자들도 충청권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대전ㆍ청주 등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 공매물건 335건 중 낙찰된 물건은 83건에 달해 24.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공매 낙찰률이 20% 선을 넘긴 것은 수도권에서조차 보기 드문 현상으로 이는 최근 가속화된 신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충청권 부동산 투자심리를 다시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부권에서 낙찰된 83건의 물건 중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인 대지 물건은 53%(44건)에 달한 반면 아파트와 상가점포는 각각 7%(6건), 1%(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주간 전국에서 입찰된 공매물건은 모두 2,764건으로 이중 낙찰된 것은 15.3%에 그쳐 충청권을 제외하면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 낙찰률은 ▦서울ㆍ경기 16.9% ▦인천 9.2% ▦호남 13.9% ▦영남 15.7%▦영동 13.2%을 기록,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영동권 공매시장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낙찰된 35건의 물건 중 아파트ㆍ일반주택이 71.4%(25건)에 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택공매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난 2년 새 계속 급등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공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