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만모한 싱(사진) 인도 총리는 8일(현지시간) 휴양지인 자이푸르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도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오는 3월말 종료되는 2011 회계연도에 경제 성장률이 7%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회계연도 인도 경제의 성장률은 8.5%였다.
이에 앞서 지난 주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은 이번 회계연도 인도 경제의 성장률이 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도의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은 7.6%로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 부진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 악재와 더불어 인도 내부의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13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강력한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왔다. 이 같은 긴축 정책으로 성장과 투자가 크게 위축되어 지난해 10월 인도의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1% 감소하여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의회 내 집권당과 야당의 분열으로 인해 정책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국영은행 HDFC의 디팍 파레키 회장은 “인도 집권당이 제시하는 거의 모든 정책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어떤 결정도 제대로 내려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