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DA, 하반기 테마후보 1순위

전자결제 서비스 확대등 성장성 부각 관련주 꿈틀지난달 28일 천안 과일경매장. 왁자지껄하는 경매장 특유의 소란스러움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경매인들의 바쁜 손가락 움직임도 없어졌다. 그런데도 시장은 활기차게 돌아갔다. '주머니 속의 컴퓨터'라는 PDA(개인용디지털단말기)가 등장한 것이다. PDA의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주식시세 조회와 주문은 물론 호텔 예약, 전기ㆍ수도 요금 납부까지 가능하다. 한전KDN이 지난 31일 개발한 PDA폰 무선 검침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ㆍ도시가스, 상수도 사용량을 현장에서 본사로 전송하고 바로 요금고지서를 발부할 수 있다. 비즈니스맨의 노트북도 사라질 판이다. PDA가 그 기능을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주식시장에서도 PDA 바람에 테마가 형성되며 모바일시스템통합(SI)업체인 코스닥 등록기업 디날리아이티(46930)의 주가가 쉼없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디날리아이티 주가는 지난 5월 한달동안 88.6%의 상승률을 보이며 PDA테마를 이끌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테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PDA 관련주들의 家격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부터 산업전반에 걸친 PDA 보급이 관련 기업 주가에 순기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속 PC, PDA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는 우리말로 개인용디지털 단말기. PC의 기능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담아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인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일정, e메일 관리 등이다. 이동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서핑 등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단계 발전해 원격으로 사무실의 데스크탑 PC를 운영할 수 있고 전자결제도 할 수 있게 됐다. PDA가 산업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계기는 전자결제시스템의 도입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하반기 이후 확산될 전자결제시스템은 이제 더 이상 현금도, 카드도 필요없는 세상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주식시장 테마후보 1위 PDA e비즈니스 확대 정책과 하반기에 본격화 될 IS- 95C서비스, 전자결제 서비스 확산 등은 PDA를 하반기 가장 유망한 테마로 만들고 있다. 특히 보험, 자동차 판매 등 고객과 직접 접촉해 영업을 하는 업종은 물론 모든 서비스 업종에 PDA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PDA의 저변 확대는 우선 단말기 생산업체인 씨.앤.아이(32580)와 M플러스텍(26260)등 관련기업의 매출을 늘리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날리아이티, 오픈베이스 등 대표적인 기업의 중장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업체들의 주가가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PDA시장의 상황 변화와 수요에 발빠르게 맞춰가는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기업비지니스에 연결하는 모바일 컴퓨터 업체인 모디아소프트와 디날리안이티의 경우도 웹에 기반을 두고 있는 디날리아이티가 도스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모디아소프트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있다. 대다수 증권사 정보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그 동안 하반기 테마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PDA관련 기업의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산업환경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수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한계 극복이 과제 PDA업계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 유럽 대형 업체의 진출에 맞설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최근 들어 실리콘 밸리의 팜과 핸드스프링 등 대표적인 PDA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하면서 PDA 업계에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업체들에 열악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국내 기업의 생존 전략을 국내 정보통신 대형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학동 현대증권 리서치팀 테크팀장은 "PDA시장이 내년에 뜨는 것은 누구도 인정하지만 현재처럼 중소기업위주의 시장참여는 결국 외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하고 말 것 "이라며 "하반기까지도 업체들의 변화가 없다면 펀드멘털한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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