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9일 집권 초기 이뤄진 주요 인사에 실수가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대통령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다보니 몇몇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은밀하게 하다가 코를 다친 적도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몇몇 실수`가 누구를 말하는 지 누가 `코`를 다치게 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코를 다쳤다고 말한 것은 서동구 KBS사장 임명논란으로 시련을 겪은 것으로 풀이됐다. `몇몇 실수`는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과 송경희 대변인으로 이어지는 홍보라인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 대통령은 이 같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널리 인재를 모시려 노력하겠다.5년내내 그렇게 할 것이며 하느님께 맹세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몇몇 잘못된 인사 때문에 얼마나 큰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