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신사업으로 시작한 칠러 사업을 해외로 확대한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월 개발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사진)를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는 유럽 지역에서 칠러를 판매한 후 판매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을 시작으로 중동과 인도ㆍ중국ㆍ중남미ㆍCIS 등 신흥 시장에 칠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칠러를 판매했다.
칠러는 에어컨과 같은 냉ㆍ난방기의 일종으로 프레온가스와 같은 기체를 냉매로 사용하는 에어컨과 달리 물을 냉매로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장이 높고 배관이 긴 산업현장이나 빌딩 등에서 주로 쓰인다. 이 가운데 스크롤 칠러는 일종의 소형 칠러로 LG는 기존 스크롤 칠러에 인버터 기능을 더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5월 출시하며 칠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인버터 기능은 외부 온도 변화를 칠러가 감지해 운전 속도와 강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으로 전원 자체를 껐다 켤 필요가 없어 에너지 효율이 대폭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에서 인버터 기능을 갖춘 칠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일본의 미쓰비시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한 후 동일 제지와 LS전선 등 국내 산업현장에 잇따라 공급하며 제품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동일 제지의 경우 2대의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설치해 연간 1,500만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칠러가 전력 사용이 많은 산업현장에 주로 쓰이는 만큼 인버터를 통한 에너지 고효율성은 비용 절감과 이어진다"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세계 칠러시장을 약 100억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LS엠트론 공조사업부문을 인수해 칠러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