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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벽면과 바닥을 이용한 미지의 공간이 펼쳐진다.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산수풍경이 한지를 이용해 만들어져 있다. 바위도 있고 소나무도 있고 정자에 구름다리도 있다. 그 풍경안에는 여러형태의 인물도 미니어처로 작게 만들어져 설치돼 있는데 마치 조그만 개미처럼 보이게 했다.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어 프린트해준다. 관람객들은 마치 풍경화속에 그려진 인물처럼 화면에 녹아들어간 자신을 보고 즐거워한다. 동양화의 산수풍경을 공간에 입체로 옮기는 작업을 해온 작가 임택 씨가 종로구 관훈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전시장의 풍경이다. ‘옮겨진 산수(山水):유람기(遊覽記)’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연다. 관람객은 설치물을 감상하는 감상자이기도 하지만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가 작품을 이루는 형식이다. 임택씨의 이전의 ‘옮겨진 산수’가 내부로 몰입되는 내러티브를 담고 있는 조형적 오브제 설체에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시간, 공간적 배경, 주체, 대상간 경계 모두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인터랙티브 설치인 셈이다. (02)760-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