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비만 수명단축 부른다당뇨병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혈당치와 체중ㆍ혈압 등을 정상으로 유지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강남성모병원 손호영(내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뱃속에 지방이 많아지면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제2형'이 대부분이다.
서양의 경우 몸 전체가 뚱뚱한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이 많이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팔 다리는 가는 반면에 배만 불룩한 타입에 많다.
이러한 지적은 30대라면 비만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배가 불룩하더라도 뱃살을 만져 두께가 얇다면 두꺼운 것보다 더 해롭고, 배꼽 위에서 명치까지 튀어나왔다면 배꼽 아래가 튀어나온 증상보다 더 나쁘다.
당뇨병 관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식사ㆍ운동ㆍ인슐린 약물 등과 혈당과의 관계를 알고, 또 환자 자신이 요당이나 혈당을 측정해 몸 상태가 어떻다는 것을 판정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법은 체형이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식이ㆍ운동요법이 모든 유형을 관리하는 기초가 된다.
그러나 만성화 된 일부 환자 중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철저히 하더라도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약물요법을 추가로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주사요법이다.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적절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0년대는 30만명이었던 환자가 이제는 전체인구의 10%인 500만명(경ㆍ중증 포함) 선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0%선인 50만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97년 건강검진을 받은 1만5,778명 중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6.6%(987명)였지만 2000년에는 건강검진을 받은 2만823명 중 13.1%(2,719명)로 3년새 6.8%나 증가했다.
또 고려대의대 백세현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서울지역 60세 이상 남녀 1,737명의 혈당을 측정한 결과 20.5%가 당뇨병 환자였으며, 22.8%는 당뇨병 직전단계에 해당돼 이미 산장ㆍ뇌ㆍ콩팥 등에 각종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봐도 위험수위를 알 수 있다. 당뇨병 사망자 수가 90년에는 10만명 중 11.8명이었지만 지난해는 22.6명으로 10년 사이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한 전문의는 "이는 직접적인 사인만 따진 것이지 합병증에 의한 사망자를 포함하면 10만명당 80명 꼴로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교통사고 등을 누르고 사망률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이 비만하다면 빨리걷기ㆍ등산ㆍ달리기ㆍ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몸 속의 지방을 적절히 분해 시켜 배출시키며 풀린 근육도 강화한다.
근육이 강화되면 몸 구석구석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해 문제의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환자라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밤8시 이후에는 피해야 한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