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너지원 확보·건설업 동반진출 '두토끼'

나이지리아·카자흐등서 2~3년전부터 시동<br>새정부 자원외교 강화속 진출 크게 늘어날듯<br>이라크정부-쿠르드 대립따른 리스크 우려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지어주고 자원개발권을 확보하는 패키지형 자원개발이 본격화되는 것은 고유가시대 에너지원의 효율적인 확보와 건설업계의 고부가가치 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이 자원외교의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석유공사와 건설업계 등 민관 합동 해외진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형 개발, 자원외교의 새로운 패턴(?)=패키지형 개발방식은 유전을 개발하고 건설사들이 SOC 공사를 수행하거나 해외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민관 동반 진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식이다. 이번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석유채굴ㆍSOC건설 동반 프로젝트는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현지의 대규모 전후복구 시장 참여 등 ‘꿩 먹고 알 먹고’ 격이다. 더욱이 개발 예정 석유광구가 국내 연간 소비량(8억배럴)을 훌쩍 뛰어넘는 15억~20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SOC 건설도 도로ㆍ상하수도ㆍ전력시설ㆍ석유화학플랜트ㆍ병원ㆍ학교 등 10조원 규모나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OC 공사비도 원유 또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보증한 월드뱅크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의 국제 차관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패키지형 개발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약 6%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르드 지역의 전후 복구에 맞춰 이뤄져 있고 자이툰 부대 주둔에 따른 국가이미지 고취로 인해 현지에서 추가적인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3년 전부터 패키지 개발 모색=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나이지리아 유전채굴권을 확보하면서 발전소와 파이프라인 건설을 동반 추진하며 패키지 개발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에는 베네수엘라 초중질유 개발 프로젝트(오리노코강 유역 보야카 광구)에 항만ㆍ조선소를 건설하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10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석유공사는 올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공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2006년에는 카자흐스탄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석유공사ㆍ한국전력ㆍ지역난방공사ㆍ경남건설ㆍ포스코건설 등 민관이 동반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개발에도 민관이 패키지 방식으로 합동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자원외교 강화 속 리스크 요인도 적지않아=이 당선인이 이날 니제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만나 현지 유전개발과 SOC 건설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새 정부 측의 자원외교도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 패키지 진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쿠르드 프로젝트는 현지 자치정부가 이라크 중앙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등 변수도 많아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자금회수 과정에서 난관도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K5광구 등 4개 쿠르드 광구 유전개발 MOU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맺은 현지 바지안 석유광구 개발을 놓고 이라크 중앙정부가 SK에너지에 원유공급 중단에 나서는 등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망된다. 또한 패키지형 자원개발은 사업주체가 민관에 걸쳐 다수이고 조건이 많이 붙게 된다는 점에서 추진ㆍ성사단계에서 여러 문제가 돌출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과 2006년 도로건설ㆍ석유개발 사업을 동반 추진하다가 우즈베키스탄 측에서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포기하기도 했다. 박상규 건설교통부 건설선진화본부장은 “새 정부의 자원외교 강화를 계기로 패키지형 자원ㆍSOC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다만 사업주체가 많아 조율이 필요한 만큼 민관의 사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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