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권을 잡아라 선택2002] 박빙승부…TV토론에 사활건다

李·盧 오차범위내 엎치락뒤치락살얼음판 접전속 토론전략 부심 최대격전지 PK·충청 공략 가속 대권향한 중반 대세몰이 총력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초반전 결과를 면밀히 분석, 중반 이후 대세몰이를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중반전에 돌입한 8일 현재 대선판세는 각당 자체조사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사활을 건 유세전 전개와 함께 10일 열릴 예정인 2차 합동TV토론에 만전을 기해 대선중반레이스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제1차 TV 합동토론을 포함해 모두 3차례의 TV 합동토론이 오는 19일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의 하나라는 데는 정치권에 이견이 없다. 선거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0% 이상이 "TV 토론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첫 합동TV토론을 계기로 '단풍'(單風ㆍ후보단일화 바람)의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 판세를 뒤집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반 유세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 이회창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단일화와 합동토론 영향 등으로 노무현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영남지역 득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부산ㆍ경남(PK) 지역 대회전 결과를 점검하며 판세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어 PK지역의 향배가 충청권ㆍ40대의 선택, 젊은층 투표율, 여성층 등과 함께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PK 지역 수성이 확실해 졌다"고 이 후보의 부산 대세몰이가 제 궤도에 올랐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부산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제2의 '노풍' 점화를 주장했다. 먼저 한나라당은 단풍으로 이 후보 지지도가 한때 노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지속적으로 격차를 줄여 지금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패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특히 국정원 불법 도청 의혹 폭로를 통해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노 후보와 동일시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평가다. 또 TV토론을 시점으로 '이회창 대세론'이 급속히 확산돼 정권교체가 꼭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의 자민련 입당을 계기로 김종필 총재와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열세에 있는 충청권에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7년 대선때처럼 충청권이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막판에 이 의원과 김 총재를 앞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노풍이 불고 있는 부산 경남지역의 경우 '노 후보=호남대표'임을 적극 부각시켜 바람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부산 경남 유세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우리 당이 생긴 이래 이 지역에서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초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큰 폭의 우세를 보이고, 부산 경남에서 3대5, 대구 경북에서 3 대 6 정도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 중반전략에 들어갔다. 또 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등 부산경남 출신 인사의 합류로 한층 고무돼 있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노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적극 홍보해 지지율을 5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 지역감정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다. '이 후보=구정치, 노 후보=새정치'란 구도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김대중=노무현'이란 이미지를 불식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선특별취재반 반장 정치부 양정록 차장, 정치부 박동석ㆍ안의식ㆍ구동본ㆍ문병도ㆍ홍병문ㆍ장순욱ㆍ김홍길ㆍ이상훈ㆍ현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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