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전유물로 상징되던 유흥산업이 여성고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음성화로 치닫고 있는 성매매 업소에 '여성 전용'이라는 간판이 속속 등장하면서 성의 자유화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지갑이 두둑한 여성을 위한 일명 '여성 전용 애무방'(이하 애무방)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애무방이란 남성 도우미를 고용해 여성 고객에게 각종 변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종 유사 성매매 업소다. 현재 강남권을 중심으로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무방은 오피스텔에 업소를 마련해 회원제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 정확한 업소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애무방 업주는 여성 전용 스포츠 마사지업소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각종 퇴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 180cm 이상인 20대 초중반의 소위 꽃미남 도우미들을 고용해 여성들에게 마사지와 함께 유사 성행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고용된 남성 도우미들은 하루 정도 기본적인 마사지 교육과 함께 특별 서비스 교육을 받은 뒤 영업에 투입된다. 이들은 '오일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부터 성감대를 자극하는 특별 마사지까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천차만별의 퇴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업소의 도우미들은 여성들의 요구가 있으면 성관계를 갖는다.
총 1시간 정도의 서비스를 받는 조건으로 여성들이 내는 돈은 평균 40만원 안팎. 각종 서비스를 추가할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동종업계 업주들이 애무방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성 전용 유사 성행위 업소나 안마시술소보다 몇 배나 벌이기 좋기 때문이다.
일부 애무방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개설해 공개적으로 여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낮 시간을 이용해 애무방을 찾는 가정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무방이 이처럼 성업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업소끼리 연락망을 개설해 경찰이 단속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 네티즌은 애무방 성업에 대해 "남성들이 성매매업소를 찾는 것이나 여성들이 애무방을 찾는 것이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변화한 여성들의 성의식을 대변했다.
▲ 성매매업소로 손님 데려가는 택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