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건강 이상설, 정치권 '술렁'… 진위 파악에 '촉각'

여야 "신빙성있다" 정부에 철저한 대비 주문<br>한나라 "北급변사태 대응특위 필요" 목소리<br>민주 "대통령과의 대화로 늑장 공개" 비판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입을 꼭 다문 채 국회 출입 기자들이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등과 관련한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1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 문제가 터져 나오자 크게 술렁였다. 여야는 김 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진위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김 위원장의 9.9절 군사 퍼레이드 행사 불참과 병력 동원 등을 고려할 때 건강 이상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진위 파악과 김정일 사후의 후계구도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을 물었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북한 붕괴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닥쳐오는 위기가 한반도 전체를 삼켜버릴 지 모른다"면서 정부의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통일부가 북한상황 대해 정확한 평가와 대책마련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위원장과 관련된 중대 보고가 공개된 것은 무책임한 일로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만 증폭시켰다"면서 "통일부가 이와 관련한 대응을 잘 하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각 당에서는 신속한 상황파악에 나서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서 "반신불수에 의식을 잃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당에서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집권당으로서 북한의 급변사태와 후계구도 문제와 관련된 대책 마련에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대응 특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특히 사안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따른 대응책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정확한 사태파악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초당적인 협조를 비롯해 정부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국 정보위원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의 경우 설만은 아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통위의 또 다른 의원은 "의식불명이냐, 사망하느냐, 회복되느냐 이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의식불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국회 이날 오후 김성호 국정원장을 출석시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등 현안을 청취하고 정부 대책을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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