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800 안착까지 순환매 장세 이어질듯



업종별 순환매 장세 당분간 계속될 듯

1,800 안착 후에나 새 주도주 등장전망


증시가 1,750선을 돌파한 이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거의 매일 종목간의 등락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더지잡기 게임‘ 같은 순환매 장세는 주로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주도업종 이외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수급적으로 펼쳐지는 일종의 '세력 다툼'으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하는 과정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주요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철강업종이 3.94% 하락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철강업종은 전주에는 5.38%나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으나 일주일새 급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기계와 화학업종도 전주 대비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약세로 바뀌었다. 다만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업종지수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종별로 단기간에 등락이 엇갈리는 까닭은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 완화로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재유입 등 증시 유동성은 개선됐지만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IT 등 주도업종의 하반기 이익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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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은 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1조1,500억원 매수 우위에 나서는 등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IT주들의 경우 하반기 중 제품가격의 급락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최근 2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따라서 IT업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이나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주변의 유동성은 좋지만 뚜렷한 주도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격매수보다는 일시적으로 하락한 종목을 겨냥한 트레이딩 관점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순환매 장세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다고 하더라도 안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의 1,800선 회복은 지수상으로 볼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에 달해 사실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는 것으로 의미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기존의 주도주나 내수주보다는 중국모멘텀을 지닌 철강이나 기계∙조선∙화학주들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서고 위안화 절상 등에 나서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된 이후에야 새로운 주도 업종이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IT나 자동차 등 주로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선전을 했다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 모멘텀에 대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들의 상승세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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