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9~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684명 중 89.3%(1,505명)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91.2%가 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조는 병원 측이 오는 7월부터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고 병원 쪽이 저성과자로 규정한 직원은 승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취업규칙을 시행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등에 따라 이 같은 내용으로 시행규칙을 개정해 올 2월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간호·원무·급식·의료기사 등 3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20%가량이다. 중환자실·응급실 인력과 부서별로 규정된 필수 유지 인력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으면 임금동결과 지원금 삭감 등 불이익이 너무 많아 병원으로서는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의사들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간호사들도 참여율이 낮아 큰 진료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