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분규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서고의 이사장이 농성중인 교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수업거부 시위를 벌였다.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서고 학생 1천5백여명은 11일 오전 1,3,4교시수업을 거부하고 학교운동장에 모여 `이사진 퇴진하라' `교육청은 각성하라' `횡령한 돈을 학교로 환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또 한서고 학부형 65명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학교 교무실로 몰려와 재단측의 폭력행사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며 이사장 퇴진과 한서고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3시15분께 김재천(69) 이사장 등 재단임원 6명은 만취 상태에서 교사들이 농성중인 교무실로 들어와 욕설을 퍼붓고 벽보와 플래카드, 컴퓨터,책상집기 등을 부수고 돌아갔다.
남상일(44) 한서고살리기 추진위원장 등 교사 41명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재단이 공금횡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 반발, 오는 13일 김 이사장을 공금횡령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소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공금횡령과 독단적 학사운영 등을 이유로 지난달말 교육청 감사를 받았으며 오는 21일까지 교내사태를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현 재단이사를 퇴진시키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받았다.
한서고는 학생들이 지난 2-6일 등교거부 운동을 벌였고 교사들은 재단퇴진을 요구하며 매일 6-7명이 돌아가며 교무실에서 26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입력시간 2000/03/1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