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보 조작 바클레이스 4억5000만달러 벌금

영국 내 자산규모 2위 은행인 바클레이스은행이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당국에 4억5,000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총 2억달러를, 영국 금융청(FSA)에 5,950만파운드를 각각 벌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바클레이스는 영국ㆍ미국 당국에 동시에 제재를 받은 최초의 금융기관이 됐다.


바클레이스는 성명서에서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3명의 고위 임원들이 올해 성과급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며 "일부 직원들의 (담합) 행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보는 글로벌 16개 은행 간의 차입금리를 평균화한 것으로 36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상품의 금리가 결정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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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리보를 낮게 조작해 조달금리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영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과 벨기에 등 전세계 12개국 규제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고 바클레이스는 트레이더들과 리보 담당자들 간 방화벽 설정 의무를 위반해도 된다는 e메일을 보내 담합 주도기관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트레이시 맥더모트 FSA 집행이사는 "바클레이스의 행동은 다른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쳤고 리보의 진실성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각국 관계당국은 HSBCㆍ씨티그룹ㆍJP모건체이스 등 리보 조작 혐의가 있는 다른 대형 은행들도 조사하고 있다. FT는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벌금부과 대상이 개인 또는 다른 기관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는 실제 금리에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 은행들이 집단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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