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美 사상최대 IPO 추진


모두 공적자금 상환 못할 듯 .

지난해 6월 1일 오전 8시.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류를 접수했다. 자산규모 823억 달러, 부채 1,728억 달러로 미 역사상 4번째, 제조업체로는 최대 규모의 파산이었다. GM은 이어 뉴욕증시에서도 퇴출됐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GM이 돌아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뉴욕 주식시장 복귀를 절차를 공식화했다. GM은 캐나다 증시에도 동시 상장할 계획이다.

IPO 규모는 160~2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상장한 AT&T의 주식 공개 규모(106억 달러)를 능가하고 미 역사상 최대였던 2008년의 비자의 상장규모(197억 달러)에 버금가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도 역대 5위권에 드는 초대형 IPO다. 뉴욕증시에서 퇴출될지 1년여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GM의 신청서류를 검토하는 데 30~90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GM 주식이 오는 10월 말부터 추수감사절(11월 4째 주 목요일) 연휴 사이 거래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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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주식 상장은 미 정부의 세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 정부는 파산위기의 GM에 198억 달러를 지원했고,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GM은 이 가운데 70억 달러를 올해 상환했다.

GM이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새 출발 하는 과정에서 GM의 지분 61%를 갖게 된 미 재무부는 전환사채 방식의 보유주식 3억4,000만주 가운데 20% 이상을 매각, 지분율을 50% 아래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IPO만으로 미 정부가 세금을 모두 회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GM에 세금을 투입해 정부 소유의 회사로 만든 결단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디트로이트를 잇따라 방문했으며 “자동차 업체를 구제한 결과 5만5,000개의 일자리가 다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GM입장에서는 ‘거번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란 불명예 꼬리표를 떼 버리는 계기가 된다. GM은 IPO신청서에서 기업 공개 이후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GM 이사진 선임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4명, 캐나다 정부는 1명의 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다.

앞서 오바마 정부가 기용했던 에드워드 휘태커 회장겸 CEO는 지난 12일 “나의 임무는 끝났다”면서 이달 말 CEO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CEO자리는 대니얼 애커슨 이사가 승계할 예정이다.

앞서 GM은 북미와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와 비용절감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순이익 13억 달러, 매출 332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식시장 상장 전망을 밝게 했다. 이는 2분기 연속 흑자행진으로 6분기 만에 최고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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