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경기부양을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저리 대출자금을 시중은행에 지원하는 대출지원기금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기금의 금리는 영국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하는 1.25~2.5%보다 크게 낮은 0.75% 수준에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이처럼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은행 대출이 경색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본 장관은 “이번 기금 운영으로 대출 확대는 물론 금리 부담이 완화돼 기업과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영국 정부의 확고한 경기 회복 의지를 알리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신규대출 실적만큼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은행별 지원한도는 전체 대출금의 5% 이내로 제한된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지원기금은 8월부터 가동되며 은행별 한도는 8월 이후 18개월간 대출실적에 따라 변동된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달 초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파운드(약 88조원)를 추가로 시장에 투입하는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