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홈쇼핑서 편하게 보험 들어요"

안방서 설명 듣고…전화로 전문상담원에 재확인<br>어린이·상해·질병·자동차보험 등 큰 인기<br>1년 사이에 판매실적 2배로 늘어나기도



세월이 흐르면 세상도 변한다. 보험시장도 마찬가지다. 아줌마로 상징되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보험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이른바 제 3 채널인 텔레마케팅 판매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장 두드러진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다. 이제 홈쇼핑 보험판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다 기본적인 상품 설명을 들은 후 전화로 전문상담원과 다시 상품 내용을 확인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에 따른 우려도 비교적 적다는 게 홈쇼핑 보험판매의 장점이다. 보험사들은 ‘홈쇼핑’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판매 실적을 두 배로 끌어올린 보험사까지 등장할 정도다. 홈쇼핑 판매는 손해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상해부터 각종 질병을 보장하는 실손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쇼핑과 ‘찰떡 궁합’을 이룬 셈이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변액상품을 비롯해 상품구조가 복잡해 홈쇼핑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22개 생보사가 지난 2007년 2월(2006년4월~2007년2월)까지 판매한 누적 금액은 277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15개 손해보험사의 판매 실적이 2,389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 새 발의 피’ 수준이다. 홈쇼핑의 최강자는 LIG손해보험. LIG는 ‘무배당 매직세이프 9950 운전자보험’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해 지난 2006 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2월말까지 무려 906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4.0%나 늘어난 것이다. 매직세이프 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받기 힘든 전체 교통사고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대 중과실 사고에 따른 형사적 책임까지 보장 범위에 넣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벌금의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교통상해 사고시 최대 3억원까지 보장해주는 데 반해 월 보험료는 남자(1급)를 기준으로 9,950원에 불과하다. 동부화재는 LIG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 2월말까지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무려 108.8% 증가한 566억원에 달했다. 동부는 어린이보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베스트자녀사랑보험’은 월 9,900원의 보험료로 첫날부터 입ㆍ통원치료비는 물론 암ㆍ배상책임ㆍ진단비ㆍ위로금ㆍ수술비ㆍ후유장애 등에 대해 최고 3억원을 보장해준다.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보장해준 것이 강점으로 50만명 이상 가입했다. 한편 외국계 보험사인 에이스화재해상은 상해보험에 주력해 지난해 454억원의 실적을 올려 국내 보험사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홈쇼핑에 전력 투구하는 후발 보험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기존 보험사들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흥국쌍용화재는 지난 2월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4.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151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다모아가족사랑보험’은 흥국쌍용화재의 효자상품. 가족의 모든 위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종합 맞춤설계 개념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기간 중 적립금의 일부를 중도 인출해 활용할 수도 있으며, 상해질병에 대해서도 고액의 가족생활자금을 지급한다. 한화손해보험도 후발 주자지만 홈쇼핑 분야에서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월말까지 판매실적이 52억원으로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나 늘어났다. 홈쇼핑 판매에 소극적인 보험사들의 상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독특한 상품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화재의 ‘무배당 하우머치병원비해결보험’은 업무 중 상해로 80%이상 후유 장애시 연금 형태로 총 3억7,000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에 가장을 위한 보험으로는 제격이다. 80세까지 보장되고 만기 때 만기 환급금을 주며, 질병ㆍ상해로 치료시 입원치료비 등으로 최고 3,000만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것도 매력이다. 통원 치료시 일당도 1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삼성화재의 ‘삼성명품자녀의료보험’은 상해ㆍ질병에 따른 가벼운 통원 치료부터 입원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스코와 제휴해 보험가입 고객에게 세스코의 해충방제서비스를 특별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80평생의료보험’은 잔병치레부터 고액 질병까지 각종 치료비용을 80세까지 보장한다. 상해ㆍ질병의료는 3,000만원 한도로 제공되며 암ㆍ뇌출혈ㆍ급성심근경색증 진단급여금ㆍ치매진단급여금ㆍ상해흉터성형수술비ㆍ골절ㆍ화상수술비 등도 보장된다. 외국계 보험사로서는 뒤늦게 홈쇼핑 판매에 뛰어든 AIG손해보험은 ‘AIG첫날부터베스트헬스건강플랜’을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중이다. 상해 사망시 5,000만원을 보장하며, 질병입원비로 첫날부터 6만원이 지급되며 상해의료실비는 최고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이 밖에 질병 입원수술비 50만원, 암ㆍ뇌줄중ㆍ급성심근경색증에 2,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홈쇼핑의 주력 보험상품인 어린이보험이나 상해보험, 자동차관련 보험은 다양한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보험료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각 보험사들의 홈쇼핑 공략을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보험상품에 싸게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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