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의 섬유협상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 섬유협상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9월7일)을 앞두고 오는 30~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급증하는 중국산 섬유류의 수입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포괄적 수입제한 방안 마련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섬유류의 대미 수출증가율을 연 7.5%로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15%를 주장하고 있다. 수출증가율의 기준이 되는 시점을 언제로 하느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증가율을 설정하려는데 반해 중국은 더 많은 물량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양국간 이견이 있지만 이번 협상에서 올해 수출물량을 합의하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지난 5월 시작된 양국간 섬유 무역분쟁 이후 세계무역기구(WTO)의 권고에 의한 마지막 협상 시한을 넘긴데다 ▦후 주석의 ‘방미 보따리’에 이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담아야 한다는 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박사는 “지난 세 번의 협상이후 미국의 태도가 낙관적이고 생산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최소한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시작된 중ㆍ유럽연합(EU) 섬유협상은 양측의 입장차이로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