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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학차량 안전사고로 아이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운전자가 후방이나 사각지대에서 차를 타고 내리는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8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만난 백원인(56ㆍ사진) 이미지넥스트 대표는 약 6년간 개발한 SVM(Surround View Monitor) 시스템 '옴니뷰'를 통해 이런 사고를 예방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랙박스가 사고가 발생한 후에 쓰여진다면 SVM은 사고를 예방하는 새로운 자동차용 안전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VM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는 것처럼 자동차 주변 360°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 주변 환경이나 장애물 정보, 충돌위험 경고, 주차지원 등의 안전한 운전환경을 제공받는다. 백 대표는 "특히 옴니뷰는 운전자 차량 주변의 사각지대를 제거해준다"며 "공간 예측이 힘든 코너길이나 좁은 공간에 주차 시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미라콤아이앤씨 대표를 지내면서 120명 남짓한 작은 소프트웨어 업체로 2,000여명 규모의 IT서비스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을 인수,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삼성SDS가 미라콤아이앤씨를 인수하면서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백 대표는 "미래 신사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일은 예전부터 계속 해왔다"며 "20년간 해온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결합할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소프트웨어와 영상의 융합ㆍ임베디드에 대해 생각했고 여기에 하드웨어를 더한 것이 옴니뷰"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 가장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자동차'시장을 꼽았다. 특히 큰 시장에 비해 자동차 안전시스템 분야는 아직도 발전가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고가의 광각카메라를 사용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맞추는 것부터 영상왜곡을 보정하고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광각 카메라를 소형화하고 차량 사양마다 스펙에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백 대표는 그러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6년간 35명의 R&D인력을 두고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그 결과 이미지넥스트는 지난해부터 국내 유일의 SVM 독자기술업체로써 현대자동차그룹과 르노삼성 등에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3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AM(After Market)용 제품을 출시하고 유럽 상용차 시장과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지역 경우 버스ㆍ엠블런스ㆍ캠핑카ㆍ트럭ㆍ소방차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미지넥스트는 올해 처음 시장에 진출한 만큼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년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백 대표는 "유치원 사고가 계속 나는데 대책이 없다"며 "옴니뷰가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차세대 스마트카의 필수안전시스템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