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민이나 결정은 최고경영자(CEO)의 몫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치지 말고 노력해주세요."
최근 송치호(사진) LG상사 대표가 임직원들과의 점심식사 중에 당부한 내용이다. 그는 올 들어 주 2회 이상 임직원과 주로 점심식사를 통해 얼굴을 맞대며 사내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송 대표와의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한 LG상사 임직원은 500명이 넘는다. 송 대표는 사업부·팀별로 만날 대상을 선정, 한번에 10명 이내의 인원만을 초청해 개개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메뉴는 샌드위치 등 캐주얼한 것을 고를 때가 많다.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어느 CEO나 마찬가지지만 송 대표는 릴레이 점심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상반기 굵직한 사업 성과를 두 건이나 거둔 기세를 이어갈 힘을 소통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지난 3월 중국 간쑤성의 국유투자회사인 간쑤뎬리터우즈 그룹과 합작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5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총 5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다른 종합상사들이 사업 외적인 요인으로 부침을 겪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빛났다.
이 중 간쑤성 사업은 중국 '이다이이루' 정책과 맞물려 향후 거대한 규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송 대표는 사내 구성원들과 합심해야만 이 건을 실질적인 수주로 연결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간쑤성에서의 발전, 물류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며 연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도 임직원과의 릴레이 점심을 통해 끈끈한 상사맨 문화를 강화하고 사업 성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