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청소기가 뜬다.’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청소기 소음을 거의 들을 수 없는 진공청소기가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중순께 ‘스텔스’(가칭) 진공청소기를 출시하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가전업계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밤늦은 시간에 청소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께 일반 진공청소기 소음보다 10㏈ 이상 낮아진 세계 최저 소음의 진공청소기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제품은 도서관 내부와 비슷한 정도로 소음이 적어 실제 청소기를 돌리면서 전화통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현재 75㏈ 수준인 진공청소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이날 68㏈(유럽 소음측정 기준)의 ‘뉴 울트라 사일런서’(사진)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 진공청소기의 평균 소음은 78㏈로 소음 3㏈이 감소하면 실제 사람이 느끼는 소음의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이번 제품은 일반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8배 이상 낮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은 물론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