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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쇼핑은 대형마트, 고급형 쇼핑은 백화점에서 한다는 통념이 깨졌다.
실속을 챙기는 알뜰 고객들이 늘어나 백화점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도 실속형 상품 기획전을 대거 선보이면서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쇼핑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저가 행사상품과 쿠폰상품, 공동구매상품 매출이 늘어나는 등 ‘짠물 소비’가 두드러졌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행사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월별 행사상품 매출 비중을 보면 1월 17.1%, 2월 17.9%, 3월 18.2%, 4월 18.9%, 5월 19.1%로 매달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 평균 행사상품 매출 비중은 16%였다.
행사상품이 잘 팔리는 것은 무엇보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실속상품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불황에 대비해 업체들이 정상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올 최신 트렌드 기획상품 물량을 늘린 것도 원인이다. 더위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는 바람에 봄 신상품들이 대거 철 지난 이월상품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형마트만큼 저렴하게 기획한 쿠폰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이 발행한 할인 쿠폰을 적극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어 쿠폰상품의 매출 비중은 4%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쿠폰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달 들어 37%까지 올랐을 정도다.
소비자들이 모일수록 물건 가격이 낮아지는 공동구매 이용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가전이나 주방용품, 가구 등을 20~6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가 대부분 상품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공동구매 행사를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렸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특가를 제안하는 대형 행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점포별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말 본점에서는 에고이스트 등 여성의류를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오는 21일까지는 가전 행사를 연다. 진열상품을 5~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