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대외 경기 불확실성 커 시장금리 반등 어려워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오는 6월말 미국 국채매입 중단을 앞두고 다시 미국 경제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이란 중독성 높은 약물을 끊으려니 나타나는 금단 현상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채무 재조정 사이에서 유로 문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재정위기 국가들의 재정 긴축이 불가피한데 유럽중앙은행(ECB) 마저 추가 긴축을 서두르기도 어렵다. 당분간 미국 경기불안, 유로 재정문제 등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우세하게 만들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 시장금리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5~9월이 70달러대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존한다.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선행지수가 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다. 실질치인 선행지수 반등이 어렵다면 경기에 밀접한 금리 상승도 어려울 것이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하에서 금리 정상화 속도는 늦춰질 것이고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경기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장 금리는 추세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60% 내외에서 지난 2주동안 정체돼 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아니라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도 지속될 것이다. 유로존 사태와 미국 경기부진은 달러화 등락을 이끌 것이고 원ㆍ달러 환율도 수출 배려로 등락한다면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지연될 것이다. 채권의 가격 부담도 완화될 것이다. 채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예대율 제고를 위해 예금유치에 몰두했던 은행들은 조달된 자금으로 CD와 은행채 상환,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예대율 규제 만족, CD와 은행채 상환 정체, 은행 간 경쟁과 신용 리스크 등으로 고금리 예금 유치 필요성은 낮다. 투자 전략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잔존만기)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통안채 1년물과 국고채 3~5년물을 중심으로 커브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유동성이 재확대되면 위험자산 반등을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지만 경제가 금단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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