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세가 3.3㎡당 1000만원시대 확산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br>용산구 중심 가파른 상승<br>가을엔 더 오를 가능성

전셋값만 3.3㎡당 1,000만원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지역의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와 일부 지역 랜드마크 단지에 국한됐던 전셋값 3.3㎡당 1,000만원대 아파트가 양천ㆍ용산구를 중심으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양천구와 용산구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각각 845만원, 880만원이다. 강남 3구의 평균 전셋값인 1,098만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미 두 지역에는 3.3㎡당 1,000만원을 훨씬 호가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양천구 목동의 3.3㎡당 전셋값은 963만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신월동 전셋값(513만원)의 두 배에 달하고 목동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공급 139㎡의 전세가는 6억2,000만원으로 3.3㎡당 1,45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인근 T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공급 139㎡ 규모의 물건이 많아 6억원대에도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물건도 거의 없고 주인들이 5,000만원가량 오른 6억5,000만원에 내놓고 있다"며 "재계약시 적어도 3,000만~4,000만원은 더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단지들의 전셋값도 3.3㎡당 900만~1,110만원선이다. 용산구 이촌동의 3.3㎡당 전세가는 960만원이지만 1,000만원대가 넘는 단지들이 많다. 이촌동의 한강자이 공급 89㎡는 전세가 3억8,000만원대로 평당 1,400만원대다. 인근 H 부동산 관계자는 "한강자이는 전세 물건이 거의 없어 1년에 거래가 한 두건에 불과하다"며 "주인들도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아 지난해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공급 89㎡가 지금 4억7,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이 양호하다는 장점 때문에 주인들이 물건을 잘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리버스위트나 동부센트레빌의 전셋값도 3.3㎡당 1,000만~1,300만원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고 한가람아파트 공급 25㎡는 전세 재계약시 5,000만~6,000만원이 오른 2억6,00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가파르게 오르는 전세난이 인근 지역으로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가격이 오르더라도 학교나 직장 등 기존의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지금은 여름철이라 비수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을에 이 일대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목동과 용산 일대 주택 보급률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3.3㎡당 1,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주변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소장은 "주로 전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학군수요가 있거나 재개발ㆍ보금자리지구 주변"이라며 용산의 재개발 이주수요도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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