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변동성 심할땐 ELS 주목

상품구조 다양해져 하락장서도 수익 가능 매력<br>하반기엔 '지수형' 보다 '개별종목형' 인기끌듯<br>전문가들 "2∼4개 상품 분산투자로 위험부담 줄여야"



분산투자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ㆍEquity Linked Securities)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움직임을 이용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으로, 주가 변동성이 심한 국내 실정에 잘 맞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ELS 발행규모는 12조7,000억원으로 시장에 첫 선(2003년 3월)을 보인 이후 상반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하반기 물량보다도 7,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 모였다. ◇쑥쑥 자라는 ELS=이처럼 ELS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유연한 상품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수익은 다소 낮을 지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있고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도 있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뿐만 아니라 떨어져도 수익을 주는 상품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상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는 것이다. 발행처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보다 투자자 입맛에 보다 부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높아졌다. 현재 장외파생상품 겸업인가(OTC License)를 획득한 증권사는 국내 12개사와 외국계 3개사로, 6월말 현재 ELS를 발행 중인 증권사는 대우ㆍ현대ㆍ우리ㆍ삼성ㆍ한국ㆍ메리츠ㆍ교보ㆍ신영ㆍ대신ㆍ굿모닝신한 등 국내 12개사로 파악됐다. 2003년 6개사로 출발한 점을 감안한다면 4년 만에 2배 이상 발행사가 증가한 셈이다. ◇ELS 수익구조=현재 발행되는 ELS는 주가가 일정 목표치를 달성하면 6개월마다 조기 상환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추구 수익률은 10% 내외부터 10% 후반이 일반적이고 이중 일부는 20%가 넘는다. 이 기간 동안 개별 종목 주가나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ELS의 수익률이 훨씬 안정적일 수 있는 셈이다. 또 ELS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분산, 복수 가입할 경우 위험도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조기상환이 안될 경우 기준 가격을 낮추는 스텝다운 형이나 다음 조기 상환시의 확정 수익률을 높여주는 스텝-업 ELS 등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클리켓(Cliquet) ELS 옵션 상품이 새롭게 출시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클리켓이란 톱니바퀴가 역전할 때 이를 방지하는 걸쇠라는 의미로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과는 상관없이 기존의 행사가격으로 환원해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일반적인 옵션 형태가 아니라, 결제시점에서 기초자산의 가격 수준에 따라 행사 가격을 새롭게 결정하는 이색 옵션 유형이어서 인기를 모았다. 이중 록 백(Lock-back) 클리켓은 복수 기초자산 중 수익률이 낮은 자산의 가격을 기초로 중간 기준가격을 조정해 주는 상품이고, 스텝-다운 클리켓은 성과가 부진한 지수의 수익률을 누적해 중간 상환시점에서 누적 수익률이 상환 배리어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는 구조를 띄었다. ◇어떤 ELS가 유망할까=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지수형보다는 개별 종목형 ELS가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등 부담에 따라 지수형 ELS에 대한 선호도는 줄고 있으나 중공업과 조선주, 포스코 ELS는 꾸준한 성장세”라고 말했다. 지수와 개별종목을 혼합한 ELS도 좋은 대안으로 손꼽힌다.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경우 그 동안 주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종목을 넣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주목 받는다. 기초자산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ELS도 갈수록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올 상반기 400개가 넘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설정되며 인기를 모았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 대형주로 구성된 HSCEI와 유로지역 초우량 대형주 50종목으로 짜여진 DJ 유로스톡50(DJ Euro Stoxx50) 등도 각각 24개, 26개 설정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해외 유명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사모 형태로 등장했다. 국내 주가 지수의 급등에 따라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후 공모형 해외기업 ELS와 다양한 국가의 인덱스 대상 ELS가 출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시 주의점=기본적으로 ELS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도의 파생상품이다. ELS 상품은 미래 주가 흐름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이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기에 주가 흐름에 대한 예측이 필수다. 투자의 핵심이 확률에 있기에 꼼꼼히 따져보고 2~4개 ELS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산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라면 안전한 수익구조를 지닌 상품을 골라야 한다.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원금보장형과 원금보장추구형은 엄연히 다른 상품이다. 또 기초자산의 주가 등락이 심하거나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경우 피하는 게 좋다. 화려한 기대 수익률에 눈길을 빼앗겨서도 안 된다. ‘투자기간 중 한 종목이라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적이 있는 경우 원금 손실을 확정한다’ 등 손실과 관련된 부분을 정확히 챙겨야 한다. 올 상반기에도 자동차ㆍ액정표시장치(LCD) 종목군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주가 급락에 따라 원금 손실 우려를 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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