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분양시장 수요자들은 철저히 전용 85㎡ 이하 중소형 중심으로만 몰리고 있다. 최근 청약 결과를 보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분양한 수원 '래미안영통 마크원',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강서 힐스테이트'와 '강서 자이' 모두 대형 건설사의 유망 물량이었지만 중소형과 대형의 청약 열기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에 따라 알짜 중소형에 대한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황에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 '중소형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서울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을 비롯해 경기 남양주ㆍ부천ㆍ성남 등지에서 입지 좋고 미래 가치도 높은 중소형 물량이 잇따라 나온다. 서울에서는 SK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를 재건축해 240가구 중 전용 84~127㎡ 68가구를 6월께 일반 분양한다. 이 가운데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은 48가구다. 인접한 지역에서 현대산업개발도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해 400가구 중 전용 59~113㎡ 62가구를 오는 11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강남 요지에 위치해 입지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분양가는 상당히 높게 책정돼 수요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삼동에서 삼성물산이 진달래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그레이튼'은 3.3㎡당 분양가가 2,500만~2,900만원 수준이었다. 재개발 사업장 가운데는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물산은 전농7구역을 재개발해 2,397가구 중 전용 59~121㎡ 486가구를 조만간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0가구가 전용 85㎡ 이하로 공급된다. 답십리16구역에서도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2,421가구 중 전용 59~140㎡ 658가구를 7월께 분양한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인접했고 도심 접근성이 좋다. 이밖에 아현 뉴타운, 왕십리 뉴타운에서도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다만 서울 재개발 물량의 경우 조합 내 갈등ㆍ소송 등으로 일반분양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수도권 동북부 거주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남양주에서도 다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8월께부터 우미건설ㆍ모아건설ㆍ쌍용건설이 총 2,2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부천시에서는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해 6월께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총 1,613가구 중 전용 59~160㎡ 425가구를 공급하며 이 가운데 중소형은 99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단대동에서는 단대구역을 재개발해 대우건설이 1,140가구 중 전용 59~126㎡ 252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중 155가구가 중소형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