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수엑스포 개막] 빅오 분수쇼… 218m전광판… 여수 밤바다로 오세요

■ 놓치면 후회할 볼거리들

높이 57m로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스카이타워 모습. 이곳에 올라가면 행사장과 여수 앞바다는 물론 오동도의 전경까지 탁 트인 시야로 감상할 수 있다. /여수=이호재기자

해상분수와 해상무대, 원형 구조물 디오(The O)로 구성된 빅오(Big-O)에서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있다. /여수=이호재기자

엑스포디지털갤러리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동양 신화 속 수호신으로 등장하는 백호·청룡 등이 형형색색의 영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여수=이호재기자

300여종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에서 한 관람객이 세계적 희귀종인 흰돌고래 '벨루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여수=이호재기자

빅오 해상무대·분수로 구성… 총 7회 걸쳐 K팝 공연도
국제관 천장엔 해양문화 갤러리… 심청전·인어이야기 등 각종 영상 콘텐츠 관람 가능
높이 57m 스카이타워… 외부에 파이프오르간 설치… 반경 6㎞까지 소리 퍼져
지상에 지어진 아쿠아리움선 3만4,000마리 해양생물 관찰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3가 낳은 스타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의 한 대목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여수 밤바다를 친구∙가족∙연인과 함께 걸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봄 기운이 사라지는 12일 개막해 한여름의 한복판에서 끝날 '2102여수세계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놓치면 후회할 명물들을 소개한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진수성찬을 제대로 음미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훑어보자.

◇4개 특화시설 꼭 봐야=먼저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빅오(Big-O)'는 행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로 이번 박람회의 상징이다. 초대형 해상분수(길이 120m∙높이 70m)와 해상무대(길이 48m∙너비 30m), 지름 43m의 원형 구조물인 디오(The O)로 구성돼 있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분수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 분수쇼를 만든 WET사가 제작을 지휘한 빅오 해상분수에는 세계적인 기술력이 결집됐다. 분수 길이는 총 3열 120m며 수중조명은 1,233개나 된다.

빅오 해상분수쇼는 엑스포 기간 중 주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야간에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빅오쇼와 함께 연출된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빅오는 닫힌 전시관에 한정된 기존 박람회의 관행에서 벗어나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의 전시를 야외 공간과 자연환경에 투사하는 시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공간에서는 박람회 기간 K팝 스타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일인 12일부터 폐막일 하루 전인 오는 8월11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되며 매회 2팀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빅 웨이브 콘서트'에는 버스커버스커∙슈퍼주니어∙2PM∙원더걸스∙다이나믹듀오∙미쓰에이∙샤이니 총 15팀이 참여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국제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천장에는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해 화려한 영상과 조명이 복합된 디지털 해양문화 갤러리를 조성했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라 불리는 이 전시물을 통해 방문객은 사신기∙심청전∙인어이야기 등의 각종 영상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우선 규모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LED 전광판은 폭과 높이가 각각 30m, 27m에 달하며 길이는 218m가 넘는다.

이 초대형 전광판에 등장하는 해양동물 사진에는 관람객의 사진도 함께 집어넣을 수 있다. 여수엑스포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꿈의 고래' 메뉴를 찾아 사진파일을 전송하면 전광판에 동물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진도 구현되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첨단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나 메시지를 전송해 연출에 참여함으로써 심해와 연안의 해양생물과 양방향 교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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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은 스카이타워다.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을 찾아 들어간다면 그곳이 바로 스카이타워다. 높이가 무려 57m에 이른다.

스카이타워는 산업화 시대에 임무를 다하고 더 이상 활용도가 없어진 시멘트 저장고(사일로)를 이용한 조형물로 친환경 박람회를 표방한 여수세계박람회에 딱 들어맞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스카이타워의 외부에는 악기 하프를 연상시키는 형상에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였으며 이 파이프오르간은 반경 6㎞까지 소리가 울려 퍼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 인증(2011년10월21일)도 받았다.

파이프오르간은 피아노에 버금가는 80음계까지 소리를 낼 수 있으며 라이브 공연은 하루 6회씩 스카이타워 앞 광장에서 열린다. 매일 개∙폐장 시간을 뱃고동 소리로 알리는 기능과 참가국 국가연주, 현장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스카이타워 상부에 조성된 전망대로 올라가면 탁 트인 박람회장 전경은 물론 여수 시내와 오동도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에서는 6,030톤의 수조를 노니는 300종, 3만4,000마리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바이칼 물범, 러시아 흰고래(벨루가), 해마,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도 만나볼 수 있다. 90분 정도면 전체 시설을 다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지상에 만들어진 이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면 눈부신 자연 채광이 한가득 쏟아진다. 하늘의 햇살과 심해의 바닷물이 어우러지면서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환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친환경 엑스포에 걸맞게 이곳의 전력 일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된다.

◇볼거리와 교훈을 한꺼번에…기후환경관=앞에서 소개한 4가지 필수 코스를 다 돌아봤다면 주최국 전시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의 위기를 계기로 건강한 기후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후환경관은 여러 전시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공간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뒤로 하고 이 전시관에 들어서면 영하 3도의 남극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20m 길이의 얼음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블리자드'라 불리는 남극 눈보라가 초속 14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채 세차게 몰아친다. 얼음터널을 지나면 곳곳에 설치된 빙벽과 얼음기둥을 만나게 되며 벽면에는 3차원(3D) 기술로 재현된 하얀 북극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어 영상관에 들어서면 63m짜리 스크린이 원형 벽면을 빙 둘러싸고 있다. 여기서 상영되는 영상을 통해 관람객은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과 직면한다.

영상은 질병∙약탈∙전쟁의 재앙이 이 세계를 잠식하는 것은 시간 문제며 온도 상승이 멈추지 않을 경우 우리는 더 이상 아름다운 북금곰을 영영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강력한 펀치에 실어 나른다.

그 펀치에 뺨이 얼얼해지는 찰나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상영관 한가운데 놓인 붉은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러 온 관람객의 가슴에 묵직한 교훈 하나가 얹히는 순간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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