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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바람의 아들

KIA 이종범 눈물의 은퇴회견

선수생활을 끝내는 소감을 밝히는 '바람의 아들'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종범이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렸다.

이종범은 "4~5월쯤 감독님이 주전 자리에서 뺀다면 구단에 상의해 시기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문을 연 뒤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 현재 이렇다 할 계획은 없고 한국프로야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19년 동안 프로무대를 뛴 이종범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지난 1993년 신인 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것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손을 들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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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일본 주니치 시절 팔꿈치 부상과 국내 복귀 후 얼굴 부상을 입었던 일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을 묻는 질문에는 "1994년 기록한 도루 84개다. 그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면서 "아들(종후)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꼭 잘해서 그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야구는 노동이다. 항상 꿈과 목표를 크게 잡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해야 하고 프로라면 은퇴 시점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는 체구가 평범하지만 체격 좋은 선수를 이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는 그는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야구고, 그래서 야구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1993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그는 네 차례에 걸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94년에는 MVP, 타격 4관왕, 골든글러브 등을 휩쓸었고 1998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한 뒤 2001년 8월 해태 구단이 KIA로 인수될 때 국내에 복귀했다. 한국 무대에서 1,706경기에 출장한 그는 통산 1,797안타(타율 0.297)와 194홈런ㆍ510도루ㆍ730타점ㆍ1,100득점을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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