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천기술 논란, DNA검사로 '지부' 찍나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실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조사위가 다음주께 공개할 DNA검사결과가 초미의관심사다. 이 발표로 실제 황 교수팀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지, 만들었다면 몇개 만들었는지 등의 의문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 연구실에서 냉동보관된 줄기세포 9종, 배양 중이던 줄기세포 9종, 환자의 체세포 13종, 테라토마(기형암) 조직 3종, 스누피 관련 혈액 3종을 검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들 줄기세포와 테라토마가 환자의 체세포 DAN와 일치하면 황 교수팀은논문 조작과는 별도로 최소한 체세포 핵치환을 통해 환자맞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은 인정받게 된다. `원천기술'이 있다는 뜻이다. 조사위는 22일 샘플을 서로 다른 DNA검사 기관 3곳에 똑같이 보냈다. 정확성과객관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DNA검사 자체는 반나절이면 끝나지만 샘플의 양이 방대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일이 걸린다. ◇ 어떤 샘플이 검사에 들어갔나 = 조사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줄기세포주와 테라토마를 검사에 맡겼는 지 밝히지 않았다. 정황상 추정도 힘들다. 조사위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 3월15일논문 투고 당시 2번,3번 줄기세포만 갖고 있었다. 논문에 제시된 11개 줄기세포 데이터는 모두 이 두개로 만들었다. 나머지 9개 중 2개는 연구실 장부 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 세포'로 확인됐다. 결국 연구실이 갖고 있는 줄기세포는 줄기세포 2,3번과 논문 이후에 따로 `수립했을 수 있는' 세포주 7개를 비롯 최대 9개가 된다. 조사위가 검사 의뢰한 냉동 및 배양 줄기세포 샘플 각 9종씩도 이들 줄기세포일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황 교수팀이 미즈메디 병원측의 줄기세포를 보관했을 수도 있어 실제 이들 샘플의 정체는 조사위가 결과를 공개해야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테라토마 조직의 출처는 쉽게 파악된다. 조사위가 2,3번 세포주만 테라토마 분화가 성공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사에 들어간 테라토마 조직3종은 모두 이 2,3번 라인에서 나왔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너피 관련 샘플은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 `타이'의 혈액 시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너피와 타이가 복제견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혈액 세포의 핵에서 DNA를 뽑아 이 두 개(犬)가 유전자 지문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 스너피와 타이가 수정란을 반으로 나눠 시차를 두고 탄생시킨 `일란성 쌍둥이'란 의혹도 검증이 불가피하다. 이는 샘플에서 미토콘드리아DNA를 비교해 확인한다. 쌍둥이견이라면 이 결과가 `일치'로, 복제견은 `불일치'가 나온다. ◇ 바꿔치기 논란 = 이번 검사 결과도 관련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많다. 황 교수측이 검찰 수사를 요청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규명이필요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측은 22일 검찰에서 "줄기세포주 6개 라인이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연구실에 있는 줄기세포 중 절반 이상이 진짜가 아님을 기정사실화했다. 앞서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냉동보관 중인 (나머지) 세포주 5개도 DNA가 불일치로 나올 경우 이들도 미즈메디의 것과 바뀌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말해 모든 세포주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마저 거론한 상태다. 즉 조사위가 어떤 줄기세포에 대해 DNA불일치를 판정하더라도 황 교수팀은 `바꿔치기 당한 것이며 진짜는 누군가가 다른 곳으로 빼돌렸을 것'이란 반론을 펼 수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 경우 해당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세포주 몇번 라인과 뒤바뀌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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