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 투자상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기관이나 일부 고액투자자들은 국내 ETF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ETF로까지 투자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해외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대상 상품의 다양성이다. 국내 ETF가 초기 4개 종목에서 120개 종목까지 성장하면서 진화해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ETF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의 규모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ETF 수는 1,050여개에 이르며 이 중 풍부한 유동성과 인지도를 갖춘 종목만도 150여개에 달한다. 또 주요 기초자산에 대한 ETF들은 대부분 인버스ㆍ레버리지 상품까지 갖춰져 있고 투자성향에 따라 레버리지를 최대 3배까지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국내 ETF의 경우도 인버스 및 레버리지 상품이 일부 존재하지만 국내 코스피200지수에 대한 상품만이 상장돼 있고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미국 상장 ETF를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이들의 다양성을 활용할 경우 지금같이 불안한 장세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인버스 상품의 선택이 매우 제한적인 국내 ETF와 달리 미국에서는 인버스 ETF가 보편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의 주요 인버스 ETF에는 S&P500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쇼트(ProShares Short) S&P500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ProShares UltraPro Short)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쇼트(ProShares Short) QQQ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ProShares UltraPro Short), 러셀1,000금융지수를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파이낸셜 베어 3X 셰어스(Direxion Daily Financial Bear 3X Shares) 등이 있다. 해외 인버스 ETF는 국내 인버스 ETF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투기적인 거래뿐 아니라 보유자산의 헤지에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시장이 투자자의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환율과 증권시장의 방향성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특성상 추가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를 활용한 인버스 ETF들의 경우 상품의 운용 특성상 3개월 이상의 장기보유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파생상품의 활용으로 롤오버 비용 등이 순자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