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창하오, 수순을 비틀다

제9보(101~130)


백2로 백대마는 깨끗하게 살았다. 그러나 사는 과정에서 외곽의 흑이 상당히 튼튼해졌다. 그 두터움을 배경으로 이제는 흑5로 모는 수단이 유력해졌다. 백6으로 달아난 수는 최선. 참고도1의 백1로 끊는 것이 최강의 반발이긴 하지만 흑2 이하 8까지 되고 나면 백이 일방적으로 쫓기게 된다. 백10은 혼신의 힘을 다한 역습. 백이 형세가 불리해져 있음을 이 수가 잘 나타내 준다. 정상적으로 두자면 이 수로는 가에 하나 받아두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여유를 부릴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다. 흑13은 모양의 급소. 여기서 창하오는 15분쯤 숙고하다가 14로 손을 돌렸다. 참고도2의 백1로 버티고 싶지만 흑2 이하 16이면 백이 불리한 전쟁이라고 보고 수순을 비틀어본 것. 최철한은 중앙을 외면하고 15로 넘어 좌우의 흑대마를 안정시켰다. 백16은 예정 코스. 검토실에서는 흑19로 가에 먼저 찔러 전단을 여는 수단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최철한은 노타임으로 19를 두었다. “살 자신이 있다 이거겠지요. 버리고 두는 방법도 있지만 최철한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군요.” 사이버오로 해설실의 서봉수9단이 하는 말이었다. (7…4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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