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체감경기 6개월 연속 악화

외환위기 때 제외하면 90년대 이후 최악

대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6개월 연속 악화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0.3'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90년대 이후 BSI가 6개월 이상 100을 밑돈 것은 외환위기 때인 98년 7월-99년 1월까지 7개월을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것으로 지적됐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월의 경기를 밝게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0월 실적 BSI도 92.2로 지난 5월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지못해 대기업의실제 실적 역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소비심리 위축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압박, 실질소득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대내외 악재로 인해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고원자재가, 물가불안, 건설경기 침체, 투자심리의 본격적 회복미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SI는 업종별로 경공업(87.7) 부문은 지속적인 내수침체로 음식료(81.3), 섬유(84.6)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을 면치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중화학공업(93.8) 역시 비금속광물(69.2), 제약 및 화학제품(82.0), 철강(87.5)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86.8) 분야에서는 건설(67.3)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내수(102.1)는 10월보다 소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반적인 소비심리 침체로 획기적인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104.1)은 고유가, 고원자재가 지속, 테러로 인한 중동지역 정세불안, 중국의 긴축 및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간신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정책건의를 통해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점진적 경기회복을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제 파급효과가 큰 건설업종의 경기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위축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율 인하를 추진하고, 기업가정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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