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조태권 광주요 계열 회장

예술품 상품화 성공…명품자기 선두주자로<BR>수작업 소량생산·VIP마케팅 추구 年매출 300억<BR>증류식 소주시장 진출 "세계 명주 만들것" 자신감





[CEO 삶 그리고…] 조태권 광주요 계열 회장 예술품 상품화 성공…명품자기 선두주자로수작업 소량생산·VIP마케팅 추구 年매출 300억증류식 소주시장 진출 "세계 명주 만들것" 자신감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관련기사 • [CEO 삶 그리고…] 광주요의 경쟁력은 “수요자에게 멀어지는 예술품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생활 가까이에 있어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명품 생활자기 시장을 주도하는 광주요 조태권(57) 회장은 “웬만한 우리나라 대표 문화상품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예술품의 상품화를 추구한 것이 적중했다”며 웃었다. 처음 사업에 뛰어들 때는 예술 도자기를 식기로 전락시켜 상품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유층 혼수 목록에 들어 있을 만큼 명품자기 시장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이제 웬만한 공방들도 광주요의 명품자기를 모방할 정도다. 조 회장이 도자기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조수호 회장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1988년. 광주요 도자기는 당시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내수시장 공략에 올인했다. 주변에서는 시장상황이 어렵다며 만류했지만 수작업의 소량생산 위주로 상류층을 겨냥한 VIP마케팅을 고집했다. 4인용 도자기세트가 최고 1,000만원까지 했다. 그러나 아름아름 명성이 퍼지면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택에 연 매출 300억원의 업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싼 사치품을 추구하는 귀족문화가 대중의 선망을 받게 되면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대중이 공유하게 된다”는 그의 지론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다. 최근에는 희석식 소주에 밀려 찬밥 신세인 전통 증류식 소주시장을 부활시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월초 고품격 프리미엄 소주를 표방한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化堯)를 선보였다. “고급화된 한정식에 프랑스 와인이나 일본의 정종, 중국의 고량주를 올려놓는 것보다는 우리의 최고급 전통술이 제격으로 세계시장에도 충분히 통한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때문에 출시제품도 고품격 프리미엄 소주를 표방하고 있다. 주류업 진출은 남들이 보기에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확대 같지만, 그는 지난 2001년 전통민화를 벽지로 만들어 파는 ‘서화’를 설립한 데 이어 2003년 고급식기를 사용하는 한정식 레스토랑 ‘가온’을 오픈한 바 있다. 월 평균 매출 1억원을 올린다. 일각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사실 그의 남다른 애착에서 비롯한다. “도자기 자체로 성공한 사례는 해외에도 없다. 도자기와 술, 술과 음식, 음식과 공간 등 식탁문화 조화가 선행돼야 한다” ‘화요’의 출시로 광주요 사업의 무게중심은 도자기에서 증류 소주로 옮겨가게 됐다. 조 회장도 “당분간은 술쪽에 집중 투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급 전통술로 만들어 영국의 스카치 위스키, 러시아의 보드카 등의 세계적인 명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보다 앞서 올 하반기에는 한정식 레스토랑 ‘가온’을 중국 상하이에 오픈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장가항과 베이징까지 진출한다. 2008년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것으로, 2012년에는 영국 런던올림픽까지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그가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대우에 근무하면서 100여개국을 돌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 “군납 물자를 다루는 특수물자부 부장과 그리스 지사장 등을 거치면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던 것이 현재 경영자로서의 소중한 밑천이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조 회장은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는 “장기적 차원에서 식탁문화에 꾸준하게 투자했던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에는 500억원 수준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입력시간 : 2005/12/25 15:2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