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21일] 콜롬비아사 LP레코드 공개

40~50대 중ㆍ장년층이라면 중ㆍ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아껴 LP(long player) 레코드 판을 샀던 기억이 한두 번씩은 있게 마련이다. 검은색 턴테이블 위에서 1분에 33과 3분의1회전하는 LP판 위에 노란색 카트리지 바늘을 올려놓으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외국 팝송의 경우 라이선스 음반은 워낙 비쌌던 탓에 염가의 해적판을 수집하던 기억도 새롭다. 에디슨이 원통형 레코드를 발명한 후 음악을 저장해 듣는 기기는 SP(standard player)ㆍLP에서 카세트테이프ㆍCDㆍMP3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LP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31년. 미국 RCA사는 사운드트랙이 가늘고 촘촘한 마이크로그루브(microgroove) 방식의 LP를 개발했다. 그러나 재질이 종전 SP와 마찬가지로 셀락(동물성 천연수지의 일종)이어서 잡음이 많기 때문에 제조를 중단했다. 미국 콜롬비아사는 1948년 6월21일 녹음시간도 훨씬 길고 음질도 뛰어난 LP 레코드를 개발해 선보였다. 마이크로그루브 방식을 개량, 비닐계 재질로 된 LP를 발매함으로써 레코드계는 마침내 LP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초의 LP 레코드는 브루노 발터가 지휘한 뉴욕 필하모닉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LP는 텔레비전과 비디오ㆍ카세트테이프 등의 대중화로 강력한 도전을 받지만 묘한 매력 덕분에 30여년 이상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982년 레이저를 이용한 콤팩트디스크(CD)가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의 등장으로 결국 초라해지고 말았다. 1997년 4,800억원이던 국내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디지털 기술 발달로 무료음악 스트리밍과 P2P 등이 등장한 후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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