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라팔디니 대표 "한국 헤지펀드, 규제 풀면 성장 가능성 충분"


최소 투자금액, 시장 성숙하면 낮아질 것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자 교육을 충분히 할 경우 한국 헤지펀드 시장은 제2 싱가포르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제롬 라팔디니(사진) UBS글로벌자산운용 대안투자부문 글로벌 대표는 26일 “헤지펀드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다양한 투자전략을 선보일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도 우수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10여년전 싱가포르가 헤지펀드 제도를 도입할 때도 우려가 높았지만 규제를 완화하면서 홍콩에 이은 아시아 헤지펀드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낮은 변동성과 높은 방어력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이유는 펀드매니저가 융통성(flexibility)을 발휘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도 도입 초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규제보다는 투자자교육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제시한 최소 투자금액 5억~10억원에 대해서는 “5,000달러 수준인 미국ㆍ유럽 시장에 비해선 비교적 높지만 투자자교육을 거쳐 시장이 성숙하면 단기간에 낮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헤지펀드 시장의 최근 트렌드로 ▦연기금ㆍ국부펀드 등 기관자금 유입 ▦투명성 강화 ▦운용보수 인하 등을 꼽았다. 라팔디니 대표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헤지펀드 운용자금 중 기관 자금은 5%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현재는 80~9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헤지펀드 투자전략이나 운영성과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운용보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10여년간 헤지펀드가 낮은 변동성과 빠른 회복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라팔디니 대표는 “1990~2011년 MSCI 월드 지수와 HFRI 헤지펀드 지수의 월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세계 주식시장은 36회에 걸쳐 4% 이상 하락했지만 절대수익추구형 펀드가 4% 이상 하락한 경우는 세 차례에 불과했다”며 “최근 20년간(1990년1월~2011년3월) 연 평균 수익률은 헤지펀드가 8.0%로 주식(7.0%), 채권(6.4%), 현금(3.9%)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ㆍ국부펀드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 자산 규모 세계 2위인 UBS운용 역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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